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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중국어선원 33명 실종… 4명 사망

입력 : 2012-08-28 14:55:30 수정 : 2012-08-28 14: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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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정전으로 수만가구 고생…침수 농작물 피해 등도 잇따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부근 해상에 좌초된 중국어선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태풍 볼라벤이 28일 새벽 제주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곳곳에서 중국어선 선원이 사망.실종되는가 하면 정전. 침수 등의 크고 작은 피해가 잇달았다.

28일 새벽 2시40분께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 1.8km지점에 피항중이던 월강성 91104호와 월강성 91105가 거센 파도에 휩쓸리면서 침몰과 좌초됐다.

사고 당시 월강성 91104호에 16명, 월강성 91105호에 17명 등 모두 33명이 승선했고, 사고당시 7명은 송악산 리조트 해안가 등에서 구조됐다.

하지만 선원 4명은 숨진채 발견됐고, 좌초된 선박에 11명이 갇혀 있다가 해경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사고어선 2척은 태풍을 피하기 위해 화순항 인근에 피항한 후 밧줄로 2척을 묶었지만 끊기면서 1척은 침몰하고, 나머지 한척은 사계항 육상으로 떠밀려오던 좌초된 것으로 서귀포해경은 보고 있다.

한편 볼라벤이 몰고온 강풍과 폭우로 전역에서 정전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11시 현재까지 제주시 2만3500가구, 서귀포시 1만9951가구 등 총 4만3451가구에 대한 전기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칠흑 같은 밤을 보내야 했다. 이중 3만4680가구는 아직도 복구되지 않았다.

정전으로 양식장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해안도로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남원, 표선, 구좌 등지에서 40~50군데가 고기 폐사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도로의 가로수가 뽑히고, 신호등이 맥없이 주저앉는가 하면, 간판.맨홀 등이 수없이 파손됐다.

또 제주시 풍성한교회 십자가 철탑이 무너지고, 차량 4대가 파손됐으며, 제주시 용담1동 등 4군데 주택이 부서졌다.

제주시 삼도2동과 애월 등지에서 주택 침수도 속출했다.

제주시 해안 저지대와 급경사지 주변 피해 우려 지역에선 31가구 60명의 주민이 황급히 대피했다. 서귀포시에서도 월파 피해 우려지역의 49가구 106명이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주민들이 엘리베이터, 베란다에 갇히거나 불어난 물에 차량이 고립되기도 했다.

이밖에 낙석 피해가 우려되는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500m 구간 등 10군데 도로에 대한 교통통제가 이뤄졌고 구조, 배수지원, 안전조치 등 283건의 응급조치가 취해졌다.

특히 감귤열매가 떨어지는 등 농작물 등의 피해는 막심한데, 시간이 한창 지나야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임창준 기자 cjuny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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