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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횡단·탐방·전시회… 봇물 터진 독도사랑

입력 : 2012-08-13 19:48:19 수정 : 2012-08-13 19: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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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대생 40명과 함께
죽변항서 220㎞ 릴레이로
"굳이 한국땅이라 말 않겠다"
“독도에 도착하면 ‘잘 있었니’라고 물을 겁니다. 우리 땅을 두고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건 의미가 없으니까요.”

13일 오전 6시30분 경북 울진군 죽변항. 비장한 표정의 가수 김장훈이 독도까지 수영으로 가겠다며 폭우를 뚫고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명,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김장훈과 함께했다.

이들의 표정에는 한결같이 비장함이 묻어났다. 독도에 다케시마라는 이름을 붙이고 일본영토라고 우기는 일본의 우익 정치세력의 주장에는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몰염치가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들이 독도를 지키기 위한 ‘독도 횡단 프로젝트’에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가수 김장훈(오른쪽)과 한국체대 학생이 13일 오전 경북 울진 죽변항 앞바다에서 독도를 향해 수영을 하고 있다.
울진=연합뉴스
김장훈은 이번 독도 횡단의 단장 겸 선수다. 한국체대 수영부 학생 40명도 너나없이 자발적으로 선수로 참여했다. 이들은 죽변∼독도 간 직선거리 220㎞를 주·야간에 걸쳐 55시간 동안 릴레이로 수영한다. 독도에 도착하는 시점은 광복절인 15일 오후 2시쯤이다.

태극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얹어 경례를 한 김장훈은 “독도 횡단은 김장훈이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 독도 알리기에 나섰던 김장훈은 “실효지배 기록을 위해 앞으로 독도에서 콘서트를 하고, 독도에서 국제 다이빙 대회를 열어야 한다”며 “1박2일, 무한도전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도 독도에서 촬영, 독도가 대한민국의 땅이라는 것을 세계가 자연스럽게 알도록 하자”고 했다.

“대한민국 파이팅!”

우렁찬 외침을 토해낸 이들은 동해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 사랑’이 줄을 잇고 있다. 독도를 찾는 국민은 부쩍 늘어났다. 독도수호중점학교로 지정된 포항해양과학고 학생·교직원 56명은 13일 독도에 발을 디뎠다. 해양실습선인 ‘해맞이호’를 이용해 독도를 방문한 이들은 ‘대한민국 만세’를 목청껏 외친 뒤 홀로 떨어진 독도를 가슴에 간직하려는 듯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우리 땅 독도의 풀 한 포기라도 다치게 해서는 안 되지요.” 이들은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디디며 밤낮없이 우리땅을 지키는 경비대원들의 두 손을 꼭 잡았다. 한국위기관리연구소 소속 독도탐방기획단 대학생 80여명도 이날 독도 탐방길에 올랐다.

독도 사랑이 깊어지면서 독도 명예주민은 현재까지 3400여명으로 늘어났다. 올 들어 독도를 방문한 사람은 1∼7월에만 13만5957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기간 10만4288명보다 30.3%, 3만1669명 늘었다. 경북 울릉군에서는 독도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직원 2명을 아예 독도에 상주시키고 있다.

독도 방문이 줄을 잇는 가운데 일본 순시선의 독도 출현도 크게 늘었다. 2004년까지 연간 30∼50회 수준이었던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의 독도 주변 출현이 2005년부터 90회 안팎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 93회, 올해는 지금까지 모두 64회 출몰했다.

독도 사랑을 일깨우는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울릉도에 위치한 독도박물관에서는 ‘세계의 눈에 비친 한국의 동쪽바다 조선해 재조명’이란 주제로 1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특별전이 열린다.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는 오는 22일까지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서 ‘독도의 자연전’을 열어 독도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14일부터 이틀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는 명인명창 16명이 참여하는 ‘제1회 독도사랑, 국악사랑 대한민국 국창대회’가 열려 독도 사랑을 전하게 된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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