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대선정국 정치적 변수 우려도
추진 단장 “일정 문제 없다” 일축 오는 10월 나로호(KSLV-1) 3차 발사를 위한 일부 일정이 미뤄지면서 발사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0월 발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 단장은 6일 “현재 러시아측 진행상황으로 볼 때 이달 말쯤 1단 로켓이 한국으로 이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달로 예상됐던 1단 로켓 이송이 8월 초로 거론됐다가 이번에 또 이달 말쯤으로 미뤄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당초 합의한 대로 10월 내 발사가 어려운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상단 로켓은 이미 전남 고흥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로 이동해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위성조립 실험, 비행시퀀스 실험, 발사대 점검을 진행해 왔으며 1단 로켓이 도착하면 최종 조립 시험 및 점검을 실시한다. 준비기간 동안 기후와 시간 변수를 고려해 정부가 발사 날짜를 정한다. 조 단장은 “9월 중에는 발사 가능한 시기를 발표할 수 있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3차 발사 일정이 내부보다는 외부에 존재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우주항공학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나로호 3차 발사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야당측은 성공할 경우, 청와대와 여당측은 실패할 경우 12월로 예정된 대선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대선 전 발사를 꺼린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정치적 변수로 인한 발사 연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늦어도 10월 말에는 무조건 쏜다는 방침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나로호 1, 2차 발사에 실패한 항우연은 이번 발사를 꼭 성공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2009년 8월 이뤄진 1차 발사는 우리측 기술로 개발한 2단 로켓의 페어링(덮개)이 한쪽만 분리되면서 결국 위성을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이로부터 10개월 뒤인 2010년 6월 이뤄진 2차 발사 역시 발사 137초 만에 공중폭발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이번 3차 발사는 당초 ‘두번의 발사 중 한번이라도 실패할 시 무상으로 3차 발사를 돕는다’는 러시아와의 계약 조항에 따라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다. 조 단장은 “우주선 발사는 아주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성공도, 실패도 단정적으로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다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쏘아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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