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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토막살인' 오원춘, 휴대폰 4대로 뭐했나

입력 : 2012-04-17 14:21:45 수정 : 2012-04-18 09: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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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여성살인사건 피의자 우위안춘(오원춘·42)이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17일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지석배)에 따르면 우씨가 소유한 휴대전화는 모두 4대로 확인됐다. 이중 우씨 명의로 등록된 휴대전화는 3대였다. 

우씨는 중국에서 2G 휴대폰을, 최근 검거 당시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나머지 1대는 불법으로 개통하지는 않았으나 정확한 사용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우씨가 또 다른 휴대전화 1대에 대해 "건설현장에서 주운 뒤 보관해 왔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검찰 조사 결과 우씨는 본인 소유 휴대폰 가운데 같은 기간 동시 사용한 것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우씨 소유의 휴대전화 4대와 숨진 20대 여성의 휴대전화를 포함해 모두 5대의 모바일 분석을 대검에 의뢰, 분석 결과 일부가 이미 도착한 상태로 알려졌다. 

검찰은 모바일 분석 결과를 토대로 우씨와 자주 통화한 지인과 우씨의 과거 행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현재 대검에 의뢰한 112신고센터 음성파일 분석 결과를 받았다. 또 15일부터 대검 심리분석가 8명을 투입해 우씨가 진술한 내용의 신빙성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이 분석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말께 나올 예정이다. 

뉴스팀 news@segye.com 20120417021062 수원 토막살인 오원춘, 휴대폰만 4대…왜? //img.segye.com/content/image/2012/04/17/20120417021062_0.jpg 0 1 1 0 저작자 표시 N 20120410022477 엽기살해범 오원춘, 5년간 전국 누비며 연쇄살인? 20120410181507 20120411132636 20120410191222 경기도 수원의 20대 여성 엽기살해범 오원춘(42)이 추가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잔혹하고 전문적인 범행수법과 그가 지난 5년간 머문 지역에서 151명의 여성 실종사건이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오원춘의 검거 당시 상황과 잔혹한 사체사진을 접한 수원지검의 한 수사관은 10일 “사람 몸에서 뼈만 남기고 살점과 장기를 모두 적출하는 것은 경험 많은 전문가가 아니면 못하는 일”이라며 “비슷한 일을 하는 직업에 종사했거나 동일범죄를 반복해 저질렀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오원춘이 잔혹하게 사체를 훼손하기 위해 사용한 도구가 일반 부엌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심증은 더더욱 굳어진다”고 덧붙였다.지난 2일 오원춘을 검거했던 수원중부서 강력팀 관계자도 “오원춘의 집을 덮쳤을 때 오원춘은 화장실 겸 욕실에서 피해 여성 사체에서 훼손한 부분을 태연히 검은 비닐봉지에 담고 있었다”며 그런 일에 익숙해 보였다고 전했다.오원춘이 거주했던 지역들에서 지난 5년간 100여명의 여성 실종사건이 발생했던 것도 그의 추가 범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춘섭 경기경찰청 형사과장은 이날 오원춘을 검찰에 송치하며 가진 수사결과 발표에서 “오원춘이 국내에 5년간 머물던 경남 거제와 부산, 대전 등지에서 실종된 여성 151명 가운데 아직 86명의 행방이 미확인 상태여서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사건을 송치받은 수원지검은 별도의 수사팀을 꾸려 오원춘의 여죄를 집중 추궁해 밝히기로 했다. 검찰은 지석배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강력범죄 베테랑 검사 3명과 4명의 수사관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고 밝혔다.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인 지난 1일 오후 10시50분 피해여성의 다급한 신고전화를 받고도 인적사항 확인을 위해 2시간을 허비하다 이튿날 오전 1시쯤에야 정식 수사에 들어가 또다시 부실수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수원=김영석·조성호 기자 20120417022523 "살인마가 좋아하는 공간, 따로있다" 20120417173425 20120418081334 20120417202546 범죄는 폭력의 극단적인 형태다. 그 극단에 서있는 사람들을 ‘범죄자’라고 한다. 범죄자가 어지럽게 널린 골목길, 낙서가 방치된 담벼락, 외진 원룸촌을 돌며 범행기회를 포착하는 사이 그는 ‘보이지 않는 손’의 지배를 받는다. 범죄학자들은 이들 범죄자가 따르는 공간의 법칙을 연구해 ‘지리적 프로파일링’이란 이름을 붙였다. 최근 벌어진 각종 강력 사건도 이런 법칙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폭력을 유발하고 강화하는 ‘그들만의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다.17일 세계일보 취재팀은 최근 발생한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사건’, ‘부산 사상구 여중생 납치 살인사건’, ‘서울 수유동 방화 살인사건’ 등 3건의 강력사건 발생지역에 대한 현장 답사와 전문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잔혹한 연쇄 범행은 ▲주거지 35.34㎞ 이내 ▲교통로에 바짝 붙은 후미진 지역 ▲저개발 지구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강력범이 범죄를 저지르기 좋아하는 공간이 따로 존재하고, 우리 사회가 이 같은 공간을 줄여나간다면 범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김길태가 범행한 부산 사상구 덕포동 일대. 골목길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김길태 같은 토박이들만이 안다.◆“담당 경찰관도 골목길을 익히는 데 2∼3개월 걸려”아무렇게나 버려진 실타래를 연상케 했다. 어디에서 어디로 골목이 이어지는지, 골목이 어디에서 끝나는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김길태 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부산시 사상구 덕포동 재개발 구역의 첫 인상이었다. 사람 한 사람이 다니기에도 비좁은 골목도 있고, 시멘트로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계단으로 억지로 이은 듯한 골목길도 있었다. “이곳은 아까 지나쳐 왔던 곳인데, 모르겠죠?” 길 안내를 맡은 경찰관의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언제 지나쳐 온 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안내를 받지 않으면 하루 종일 같은 곳을 맴돌 수도 있겠다 싶었다. “새로 부임한 경찰관도 이 골목길을 다 익히는 데 2∼3개월이 걸린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2010년 3월 7일 덕포동 인근 가정집 물탱크에서 한 여중생 시신이 나체로 발견됐다. 3일 뒤 인근 덕포시장에서 범인 김길태가 검거됐는데, 덕포동 일대는 그가 어릴 때부터 살아왔던 익숙한 지역이었다. 임준택 동국대 교수가 연쇄살인범 유영철 등 강력범 12명이 저지른 118건의 범죄를 분석하자, 범인들은 주거지에서 범행 현장까지 평균 35.34㎞를 이동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사망을 피해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해 범행을 저지르는 미국의 강력범보다는 이동거리가 짧았다. 100m∼4㎞ 이내는 27.1%, 4.1∼10㎞는 24.6%, 10.1∼40㎞는 28.8%로 파악됐다. 김길태도 어릴 때부터 잘 알고 있던 빈집을 범행지로 골랐다. 최근 검거된 서울 수유동 방화 살인 사건의 주범 강모씨도 이 같은 공간의 법칙을 철저히 따랐다. ‘가장 적은 노력으로 범행을 저지른다’는 강력범 범죄수행 법칙을 거스르지 않았다고 했다. 강씨의 첫 범행지는 그의 집에서 1㎞, 두 번째는 7㎞ 떨어져 있었다. 가능하면 집 근처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는 뜻이다. 임 교수는 “범행지가 자택에서 멀리 떨어지면 경찰의 의심을 피할 수는 있으나, 피해자를 장악하고 우발적 사고에 대비할 수 없게 된다”면서 “강력범은 가능하면 자신들이 잘 알고 있는 주거지 근처에서 희생자를 물색한다”고 설명했다.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의 주범 오원춘은 아예 자기 집안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 오원춘이 범행한 수원 팔달구 지동 일대. 오원춘이 범행한 일대는 미로 같은 골목길을 따라 집들이 어지럽게 붙어 있다. 이런 모습은 무질서한 곳에서 강력범죄가 더 잘 일어난다는 프로파일러들의 말과 일치한다.출처:네이버 지도◆“범인이 좋아하는 공간, 따로 있다”범인들이 거주하는 곳 인근에 있는 ‘도심 재개발지’는 범행 장소로 사용되기에 더없이 적합한 곳이다. 오원춘이 길을 가는 20대 여성을 토막살해한 수원시 팔달구 지동과 김길태가 여중생을 납치해 살해한 부산 사상구 덕포동은 모두 골목길이 얼기설기 얽혀 밤에 다니기 어려운 재개발 지구라는 공통점이 있다. 도심 재개발지다 보니 이웃 간 교류가 별로 없어 범죄신고가 잘 들어오지 않는 특성이 있다. 남기범 서울시립대 교수는 “미개발 지구가 인정이 넘친다는 건 TV매체가 만들어낸 편견”이라며 “경제학에서는 저개발지일수록 각자 생존에 바쁘기 때문에 이웃 간의 신뢰가 낮고 서로에게 무관심하다는 연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오원춘이 20대 여성을 끌고 가는 동안에도 “부부싸움을 하는 줄 알았다 20120422020561 "오원춘, 잠도 잘 자고 세끼 식사도 꼬박…" 20120422133803 20120423101235 20120422135146 검찰이 수원 여성 살인사건 가해자 오원춘(42)의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상털기'에 나선 배경이 주목된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지석배) 전담팀은 대건 심리분석가 8명을 투입해 2번의 심리분석을 진행했지만 의미있는 결과물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분석결과가 도착하지 않았으나 심리검사에서 성격이나 행동상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오씨를 '색마나 색골' '연쇄살인범' 등 기존 범죄자 유형과 다르게 보고 있다. 또 오씨는 통상 살인마들이 구속된 뒤 불면증이나 불안감에 떠는 것과 달리 놀라울 정도로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구치소에서 성경을 읽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하루 세끼 식사도 꼬박 챙겨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검찰 수사에서도 정확한 물증이 나오지 않으면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답변으로 부정해 수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구증에 의한 진술을 통해 오원춘의 범행 동기나 여죄 등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검찰은 그의 과거 행적과 주변인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전담팀에 검사 1명을 추가 배치해 오씨가 어떤 인물인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그가 최근까지 사용한 스마트폰에 저장된 38명과 접촉 중이며 그가 머물렀던 곳 인근 주민들을 만나 대인관계와 성격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친인척과 중국 가족들도 접촉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27일 기소일 이전까지 대검으로부터 모바일 분석, 음성파일 분석, 심리분석 자료 등을 받아 오씨 진술의 신빙성 등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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