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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경찰, 수원사건 변명여지 없어”

입력 : 2012-04-12 01:50:59 수정 : 2012-04-12 01: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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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 일침
말로만 세계 최고 IT국가
112시스템 미비점 고쳤어야
“경찰과 정부, 국가 입장에서는 전혀 변명의 여지가 없고 변명을 해서도 안 됩니다.”

경찰대 표창원(범죄심리학·사진) 교수가 최근 발생한 수원 20대 여성 납치살해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쓴소리를 했다.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수원에서 112 신고 후 피살된 피해자께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다.

그는 먼저 112 신고접수 제도상의 미비점을 짚고 넘어갔다. 표 교수는 “경찰을 포함한 응급신고 시 자동으로 정확한 위치파악이 되지 않은 우리 시스템의 미비는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고 고쳤어야 했다”며 “세계 최고의 IT국가라고 선전하면 뭐 하냐. 눈앞에서 귀가하던 선량한 시민을 납치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범죄자 하나 어쩌지 못하는 무력한 국가와 경찰이 우리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112 신고센터에 배치된 지 채 2개월이 되지 않은 경찰관이 전화를 받아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한 흔적이 역력했다”며 ‘경찰관이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부서를 옮겨다니는 구조’와 ‘승진에 유리한 자리를 찾아 헤매게 만드는 모습’을 지적했다.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해서 광범위한 지역을 명확한 지침 없이 비효율적으로 수색한 모습 역시 시스템의 미비와 훈련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하면서 “수년 전 인천 라이브호프집 화재 참사에서 자녀를 잃은 부모님께 질책을 받은 적이 있는데, 마음속에 아직 그 호통소리가 남아 있다”고 반성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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