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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폭행-된장국물녀 사건, CCTV 보고서야…

입력 : 2012-03-02 13:55:04 수정 : 2012-03-03 11: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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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것관 관련해 "SNS나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정보의 교류가 이뤄져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주의를 끄는 정보에 대해 더 상세한 정보가 있는지, 심지어는 개인 정보까지 캐내 최신 정보인 것처럼 SNS상에 유포되고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끼리 집단이 형성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일부 누리꾼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퍼나르는 것에 대해 "피해자가 자신에게만 유리한 정보를 올릴 경우 누군가는 그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판단해 전달을 해야 하는데 인터넷이나 SNS는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다"며 "단편적인 사실만을 가지고 단편적인 내용들을 가지고 좀 더 정교하게 만드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의견에 반박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오히려 반격하고 자신의 의견에 동조를 하는 사람들끼리 집단을 형성한다"며 "집단이 형성돼 편파적인 정보만을 유통시키다보면 점점 더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고 의견이 다른 집단은 멀어지는 현상들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또 "일상생활에서 분노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고 소통이 안 돼 제3자를 통해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며 "SNS 매체의 독특한 특성을 이해하고 법적인 제재보다는 정보를 스스로 정화시킬 수 있는 선플달기 운동과 같은 대국민 홍보나 사회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천안에서 이른바 '채선당-임산부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을 당했다는 임산부가 인터넷에 사연을 올려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이후 식당 종업원은 인터넷에서 인신공격을 받는 등 곤욕을 치뤘고, 채선당은 막대한 매출 감소를 감수해야 했다. 경찰 조사결과 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서울의 한 식당에서 한 여성이 국물을 들고 서 있다가 충돌한 아이의 얼굴에 뜨거운 국물을 쏟고 달아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른바 '된장 국물녀' 사건으로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

화상을 입은 아이의 부모가 인터넷에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국물녀로 지목된 50여성의 신상 파악에 나서는 등 맹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CCTV 확인결과 피해 어린이가 뛰어오다가 충돌한 장면과 부딪힌 여성이 주방에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 녹화돼 사건은 일단락 됐다. 20120302020786 임산부폭행-된장국물녀 사건, CCTV 보고서야… //img.segye.com/content/image/2012/03/02/20120302020786_0.jpg 0 0 11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228004144 ‘국물녀’ 오명 50대 주부, SNS 마녀사냥에 울다 20120228181630 20120229083346 20120228193300 “한순간에 극악무도한 ‘화상 테러범’이 되어 있었어요.”2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만난 A(53)씨는 “세상이 너무 무섭다”며 울먹였다. 최근 인터넷에서 ‘국물녀’로 알려진 A씨는 “경황이 없어 아이가 많이 다쳤다는 것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식당가에서 된장국을 들고 가던 A씨는 갑자기 달려나온 아이와 부딪혀 국물을 쏟았다. 손에 화상을 입은 A씨는 직원의 도움으로 응급처치를 받았고, 아이도 다쳤다는 것을 알았지만 상처가 심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또 아이 엄마가 아이와 함께 화장실에 간 것을 집에 간 것이라 오인해 자리를 떴다. 그러나 아이의 부모가 인터넷에 ‘아이 얼굴에 된장국물을 쏟고 사라진 여성을 찾는다’는 글을 올리면서 평범한 주부였던 A씨는 하루아침에 극악한 범죄자로 낙인찍혔다.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일방적 주장을 담은 글들이 SNS 등을 통해 무차별 살포되면서 ‘마녀사냥’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의 몰상식한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일어난 단적인 사례는 ‘종업원 임신부 폭행’ 논란이다. 한 임신부가 충남 천안의 프랜차이즈 식당 채선당에 갔다가 불친절한 종업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네티즌들은 즉각 채선당 불매 운동을 벌이며 비난전에 나섰고, 급기야 채선당은 즉각 해당 영업점을 폐쇄하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종업원이 임신부의 배를 걷어차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사건을 촉발한 임신부를 융단 폭격하기 시작했다. 지난 19일에는 ‘지하철 4호선 선빵녀’라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오르자 해당 여성에 대한 신상털이가 극에 달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09년 3월 SNS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용자의 46%가 모욕·언어폭력을 경험했고, 32.6%가 개인정보 및 사생활 침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박창호 숭실대 교수(정보사회학)는 “트위터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안들이 재생산되는 속도가 빨라졌다”면서 “자정 노력과 함께 ‘퍼나르기’가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서지희·김유나 기자 20120227004242 “채선당 임신부 폭행사건, 종업원이 배 차지 않았다” 20120227182131 20120227191016 20120227190905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채선당 종업원이 임신부인 손님의 배를 발로 찼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27일 “종업원과 임신부 손님 간 음식 주문 문제로 시비가 벌어져 머리채를 잡고 밀고 당기는 다툼이 있었으나 종업원이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찬 사실은 없었다”고 밝혔다.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시50분쯤 천안시 불당동 소재 채선당 가맹점에서 음식 주문 문제로 임신부 손님과 종업원 사이에 시비가 붙었으며 종업원이 식당 밖으로 나가는 임신부를 뒤쫓아가 등을 밀어 넘어뜨렸다는 것. 임신부가 일어나며 임신 사실을 밝혔으며, 종업원과 서로 머리채를 잡고 밀고 밀리는 다툼이 벌어졌다. 점주가 나와 이들을 말리고 임신부를 일으켜 세운 사실도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 결과 확인됐다. 임신부는 인터넷에 글을 게재한 경위에 대해 “언니가 낙상으로 조기출산 경험이 있어 나도 태아에게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충격으로 인한 공황상태에서 글을 올리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미안하다. 종업원과 업체에 죄송하다”며 “종업원의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경찰은 임신부가 종업원의 처벌을 원치 않고 있으나 2주 상해진단서가 제출돼 있고 임신부도 입건된 상태여서 양측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확인해 처벌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천안=김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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