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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아·태 패권다툼’ 불 붙었다

입력 : 2012-01-06 23:29:43 수정 : 2012-01-06 23: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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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력집중·中견제
반발하는 중국
새해 벽두부터 미국과 중국이 군사 대결에 돌입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벌어지는 G2의 치고받기를 둘러싸고 ‘신냉전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방아쇠 역할을 한 것은 아·태 지역에 군 전력을 집중하겠다는 미국의 신국방전략이다.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이 발사한 소형 무인우주왕복선 ‘X-37B’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우주선이 톈궁(天宮) 1호를 감시하기 위한 첩보 우주선이라는 것. 미·중 간의 군사 갈등은 우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6일 미국의 신국방전략이 중국과 이란을 겨냥한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신국방전략이 중국군의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중국은 장거리 타격력을 강화, 미국 본토를 타깃으로 하는 군사 전력을 증대·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대결 시기가 다가왔음을 선언하는 사설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과의 대결에서 가장 주목되는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31A 발사 여단이다. 둥펑 31A는 사거리 1만1200∼1만2000㎞로, 미국 전역을 공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상하이 교통대학 국가전략연구센터의 좡젠중 교수는 동방조보(東方早報)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새국방전략에는 군사적 위협을 증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중·미 간 불신과 적대적 관계가 심화되면 충돌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미국이 아·태지역에서 군국주의적인 경향을 보인다면 지역 평화를 위태롭게 하고 많은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라디오방송 인터넷인 광파망(廣播網) 등은 특히 유럽에 주둔 중인 8만5700명의 미군 병력 중 상당수가 아·태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태 지역에는 미 공군과 잠수함 기지가 만들어지고 해병대가 재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 1호와 이를 추적하는 X-37B는 아·태 지역에 ‘스타워스’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미 폭스뉴스는 5일 항공우주 전문지인 ‘스페이스플라이트’를 인용, 미 공군이 톈궁 1호를 감시하기 위해 정찰용 첩보 우주선을 발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 공군이 지난해 4월 발사한 X-37B가 톈궁 1호의 궤도와 기능을 탐지하는 임무를 맡았다는 것이다. 미 공군은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X-37B를 발사한 뒤 이 우주선의 위치와 임무, 귀환 날짜를 모두 비밀에 부치고 있다.

스페이스플라이트의 편집장인 데이비드 베이커 박사는 “X-37B와 톈궁 1호의 궤도가 유사하다”며 “우주선을 이용한 우주 정찰은 종전과는 전혀 다른 첩보전이 시작됐음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미 공군은 2010년 4월 X-37B를 처음으로 발사했으며 당시에도 기밀이라는 이유로 우주왕복선의 임무를 공개하지 않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한 X-37B는 평균 2주가량 궤도에 머무는 다른 우주 왕복선과 달리 우주 공간에서 최대 9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다.

워싱턴·베이징=조남규·주춘렬 특파원 coolm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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