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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2명 중 1명 학교폭력 경험

입력 : 2012-01-06 22:21:06 수정 : 2012-01-06 22: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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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한번 이상 피해…42.3%는 자살생각까지도 “아직 중학생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요. 집에는 말도 못하고…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에요.”

중학교 1학년 A(14)양은 지난해 6월부터 친하게 지내던 급우들로부터 ‘왕따(집단 따돌림)’를 당했다. 친구들은 이유 없이 A양을 무시하거나 차갑게 대했다.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의 눈치를 보느라 의자에 멍한 상태로 앉아 있었고 점심시간에도 홀로 식사를 해야 했다. 친구들의 따돌림에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자살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같이 청소년 10명 가운데 5명 정도가 지난 1년간 학교폭력을 한 번 이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에 시달린 경험이 많을수록 극단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김재엽 교수(사회복지학과)와 연세대 사회복지연구소 이근영 연구원은 지난해 서울·경기 중·고등학생 1140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자살 생각에 대한 연구’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청소년의 48%(547명)가 지난 1년 사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고, 이 가운데 46.2%는 왕따로 인한 정서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중·고생의 42.3%(482명)는 최근 일주일 내에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교수는 “학교폭력 피해가 우울로 이어지고, 우울 증세는 자살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결국 학교폭력 피해가 자살 생각과도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계속되는 비극을 막으려면 학교폭력 발생 때 학교와 경찰이 이를 범죄로 인식해 즉각 개입해야 하고, 학교폭력과 관련해 가족·친구·지역사회와 연결해 대응할 수 있는 학교사회복지사나 심리상담교사를 반드시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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