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20여명 방북… 일정 협의 내년 1월에 북한이 고위급 사절단을 중국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대북소식통은 29일 “현재 북·중 양국이 다음달 중 북한 사절단의 방중에 합의했으며 현재 방중시기와 의제 및 의전 문제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방중 사절단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이 단장과 부단장을 맡고 당과 군부 인사도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소식통은 “이번 방중에서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빠진다”면서 “후견자인 장성택이 사절단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절단은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부를 만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체제의 안정 및 양국 협력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인사는 “중국 지도부가 장성택 중심의 고위사절단을 열렬히 환영·지지해 김정은 지도 체제를 확고히 지지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려 할 것”이라면서 “북한으로서도 내부체제 안정을 위해 지도부의 방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양국은 식량 50만t 원조와 원유 20만∼30만t 무상 지원 등 경제분야에서 대부분 합의했으며 외교·안보 및 군사 협력방안도 막바지 조율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가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120명의 군 간부 및 고위인사를 파견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봉황(鳳凰)TV의 인터넷망인 봉황망은 29일 미국의 정보소식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생전에 중국, 러시아와 체결한 비밀군사협정에 따라 120명의 양국 군 간부와 고위인사를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북한 군대와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인민군의 전략고문을 맡고 있으며 김정은에게도 전략적 자문을 하고 있다고 봉황망은 전했다. 또한 북한의 육·해·공군 부대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비밀리에 훈련지원도 받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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