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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후계자 김정은, '어린 독재자' 대열 합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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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2-22 09:36:42 수정 : 2011-12-22 09: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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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후 아들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과연 성공적으로 아버지의 권력을 승계할 수 있을지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올해 27세에 불과하고 후계자 수업기간도 짧았다며 권력기반을 다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30대에 집권해 장기간 통치한 세계 각국의 독재자들을 살펴봄으로써 김정은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도 괜찮은 시도인 듯하다.

◆ 김정은 할아버지 김일성(1912~1994년)은 30대에 정권 장악

1912년 평안남도 대동군 고평면 남리에서 태어난 김일성(본명 김성주)은 1945년 8·15광복과 더불어 소련군 장교가 된 후 독립군으로 이름을 떨쳤던 김일성으로 행세하기 시작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에 앞장 선 김일성은 36세가 되던 1948년 내각 수상직에 올랐고, 1972년에는 국가주석직을 신설해 1990년까지 1대 국가주석직을 맡았다. 1990년 재선돼 1994년까지 2대 국가주석직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1당 독재·1인 독재·1족 독재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조만식, 현준혁, 박헌영, 윤공흠, 허가이 등 정적을 차례로 제거했다.

1993년 국방위원회 위원장직을 아들 김정일에게 넘긴 김일성은 1994년 묘향산으로 휴양을 떠났다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 카스트로(1926년~) 게릴라전 끝 33세에 정권잡아

1926년 쿠바의 한 소도시에서 태어난 피델 카스트로는 1945년 아바나대학교 법학과 입학을 계기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1947년 도미니카공화국의 독재자 라파엘 트루히요 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작전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후 쿠바의 독재자 바티스타를 상대로 게릴라전을 편 끝에 33세가 되던 1959년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스스로 총리가 됐다. 토지개혁, 외국자본 몰수 등 정책을 폈다.

1976년 12월 국가평의회 의장에 취임해 명실상부한 최고권력자가 됐고, 이후 1980년대 후반 소련 등 동구권에 불어 닥친 민주화 바람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 정책을 고수했다.

2006년 7월 장 출혈 수술을 받은 카스트로는 친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임시로 권력을 이양했다. 2008년에는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사임하고 권력을 라울에게 모두 넘겼다.

◆ 카다피(1942~2011년) 27세에 쿠데타 왕정 무너뜨려

무아마르 카다피는 육군 대위로 복무하던 1969년 9월 27세의 나이로 동료들과 쿠데타를 일으켜 왕정을 무너뜨리고 권력을 장악했다.

집권 초기 카다피는 외국자본을 배제하고 대규모 유전과 대수로 등 국토개발 사업을 추진했으며 교육과 의료 혜택을 늘렸다. 아랍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아프리카의 체게바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이후 초심을 잃었다. 인민 직접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는 구실로 의회 제도와 헌법을 폐기하고 독재자로 변해갔다.

자신에 반기를 드는 사람은 사형에 처하고 부정부패를 일삼았으며 시민들을 억압했다. 혁명 동지이자 총리인 압둘 잘루드 등 자신의 뜻에 조금이라도 반하는 사람은 가차 없이 숙청했다.

카다피의 실정은 42년간의 장기집권과 철권통치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고, 지난 2월 시작된 반 카다피 시위는 내전으로 확대됐다.

결국 시민군이 나토(NATO)와 세계 각국의 지원 속에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했고, 행방이 묘연했던 카다피는 지난 10월20일 고향 시르테에서 체포돼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 오마르 봉고(1935~2009년) 32세에 대통령 42년간 통치

가봉의 정치가인 오마르 봉고 온딤바는 공군 장교, 외무성 관료, 대통령 비서실장, 국방담당 비서관, 부통령을 거쳐 32세가 되던 1967년에 사망한 음바 대통령을 대신해 대통령직을 물려받았다.

1973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오마르 봉고는 쿠데타와 민주화 요구 등 각종 난관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재선에 성공하며 2009년 심장마비로 숨질 때까지 42년간 가봉을 통치했다.

집권기간 동안 해외에 재산을 은닉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기도 했다.

◆ 살레(1942년~) 36세에 예멘 군-정 장악

유력 가문에서 태어난 알리 압둘라 살레는 1958년 북예멘군에 입대해 군사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했으며 1977년 타이즈군 사령관에 임명됐다.

1978년 당시 대통령이 폭탄테러로 암살된 것을 계기로 살레는 임시 대통령 평의회 의장과 북예멘 군부 최고 사령관, 육군참모총장을 겸임했다. 같은해 36세의 나이로 북예멘 대통령 겸 참모총장직까지 맡았다.

1990년에는 남예멘과 북예멘의 통일로 예멘 대통령 평의회 의장 겸 국방위원회 의장 겸 군 최고사령관이 됐고, 1994년에는 예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연임을 거듭하던 살레는 지난 1월 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의 영향으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지난달 대통령직을 내놨다. 대통령에서 물러나며 자신과 가족, 측근을 처벌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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