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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강국의 그늘<3>] 취업지원 협약 '유명무실'…산업인력공단 '무관심'

입력 : 2011-12-09 09:10:08 수정 : 2011-12-09 0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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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해 입상한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산업인력공단의 무관심 속에 세계최고 수준의 기능인들의 기술과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단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치러지는 전국대회를 거쳐야한다. 각 시도별 우승자가 전국대회에 출전해 금은동메달을 가린다. 이후 2년마다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권을 놓고 2년동안의 금·은·동리스트가 다시 자웅을 가리는 시스템이다.

전국대회는 출전해서 한번이라도 동메달 이상을 수상하면 재출전을 금지하는 규정이 있다. 딱 한번 출전해서 최고의 성적을 내야하기 때문에 국제대회 진출권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온다. 이같은 시스템을 거쳐 선발된 국제기능대회 선수들은 우리나라 최고의 기능인들로 구성되며, 선수단은 다시 1년간의 '합숙훈련'을 거쳐 기능올림픽에 나가게된다.

이같은 수준 높은 기술자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능대회 출전 선수들은 정부와 산업인력공단의 무관심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기능대회 입상자들의 취업지원은 2008년부터 본격화됐다. 우리나라가 기능대회에서 17번째 통산 우승을 차지했지만, 입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은 채 5년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기능대회 출전선수들의 취업을 지원한 것은 2006년 삼성전자와의 협약이 처음이다. 이후 2008년이 되서야 현대중공업, 대동공업, LS 엠트론, 동양물산, 국제농기계, 아세아택과 취업지원 협약을 맺었다.

2009년에는 보루네오가구, 포스코, 쎄크,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협약에 참여했고, 2010년에는 GS건설, 기업은행, LG이노텍이 취업지원을 약속했다.

문제는 이들 기업 중 실제로 기능대회 선수를 채용한 기업은 몇군데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112명, 삼성중공업이 102명 등 삼성계열사가 중 340명을 채용했으며, 현대중공업에 76명이 취업했고 코닝정밀유리 4명, 보루네오가구와 GS건설에 1명씩 취업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아직까지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맺은 협약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이다.

산업인력공단의 사후관리에도 헛점이 있다. 기능대회 출전하거나 수상한 사람들에 대한 공단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전무한 실정이다.

2005년 대회에 출전해 우수상을 수상했던 이모씨는 "올해 공단에서 전화를 딱 한통 받았다"며 "6년동안 취업은 했냐고 묻는 전화 한통이 전부였다"고 털어놨다. 공단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이 모씨는 "그런 것이 있었냐"고 반문했다. 심지어 공단 홈페이를 통해 협약 기업들의 채용정보를 보고 문의를 한 기능대회 입상자에게 "취업정보 사이트에서 알아보라"는 답변을 들었다는 사례도 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사후관리가 미미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선수일 때는 공단에서 관리를 하지만 취업까지 지속적으로 알선해주며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협약을 맺은 기업들이 있어도 강제로 취업을 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노력은 하지만 예산과 인력 문제 등으로 이들에 대한 지원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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