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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개국행사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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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2-01 08:41:00 수정 : 2011-12-01 08: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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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태어나선 안될 방송" 전원 불참
한나라 홍준표 참석… 박근혜 ‘특혜 인터뷰’
조선·중앙·동아·매경 등 종합편성채널사의 1일 합동 개국식에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 의원과 청와대 인사만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30일 소속 의원 전원의 행사 불참을 결의했다. 여야의 엇갈린 행보로 개국식이 요즘 국회 파국상을 반영하듯 반쪽 행사로 치러지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 전원의 불참 결정은 2009년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와 맞물려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종편은 언론악법 날치기의 결과물이자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정권유지를 위해 만들어낸 권언유착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조·중·동·매의 종편 출범은 국민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종편은 앞으로 방송 미디어와 언론시장을 ‘공익과 공공성은 사라지고 약육강식의 정글법칙이 지배하는 괴물’로 변질시킬 것이 분명하다”며 조속한 방송광고판매대행사(미디어렙)법 처리를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종편 행사 불참은 물론 축하 동영상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이와 달리 미디어렙법 처리에 등한시해온 한나라당은 종편 출범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를 위시해 다수 의원이 개국식에 얼굴을 내밀 예정이다. 특히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그간 언론과의 인터뷰를 일절 고사해온 관례를 깨고 종편 4사와 개국 기념 인터뷰를 마쳐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전날 일부 종편과 인터뷰를 하는 바람에 당 쇄신을 논의하는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친박근혜)계 한 의원이 “종편과 인터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박 전 대표를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당내에서도 박 전 대표가 종편 4사만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것은 자신이 그토록 강조해온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혜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종편과의 인터뷰로 오히려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엿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듯 박 전 대표는 앞으로 신문사 등 여타 언론사가 요구하면 인터뷰에 응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종편 개국식에 초청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고민 끝에 다른 지상파 방송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불참하기로 했다. 종편을 우군화하기 위해 무리하게 종편 출범에 반발하는 다른 매체와 척을 지지 않겠다는 셈법으로 보인다. 대신 영상메시지를 보내 종편 개국을 축하할 예정이다. 수석비서관급 이상에서는 최금락 홍보수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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