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취재 거부… 왜곡보도 감시 종합편성채널(종편) 개국(12월1일)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종편 투자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등 본격적인 거부운동에 착수했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은 미국의 거대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대한 소비자 저항운동을 모델로 삼아 30일을 한국판 ‘계좌이동의 날(Bank Transfer Day)’로 선언했다. BoA가 고객들의 직불카드에 수수료를 물겠다고 했다가 “다른 은행 계좌로 갈아타자(tansfer)”는 소비자 반발에 부닥쳐 결국 계획을 철회했듯 4개 종편에 84억여원을 투자한 KT에 대해서도 동일한 항의운동을 하겠다는 의미다.
언소주는 앞으로 종편 2곳에 149억원을 투자한 하나·KB·우리금융에 대해서도 비슷한 형태의 불매운동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언소주는 아울러 종편에 대한 시청거부와 취재거부 등도 진행키로 했다.
시민단체 간 공동보조도 강화되고 있다. 언소주와 민언련 등 시민단체 447곳은 ‘조중동 방송 저지 네트워크’(네트워크)를 결성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 5명을 ‘5적’으로 선정하는 한편, 종편의 의도적 왜곡보도를 감시하는 공동모니터단을 출범시켰다. 또 내년 총선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종편선정에 대한 국정조사를 개시할 뜻이 있는지, 종편에 대한 각종 특혜를 폐지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의서를 받아 공개할 계획도 세웠다. 이시완 민언련 협동사무처장은 “5적을 요일별로 나눠 매일 한 사람씩 집중적으로 알리겠다”면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종편들의 왜곡보도에 대한 감시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총파업 투쟁을 선포했다. 제작을 거부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다양한 형태로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주겠다는 방침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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