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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 사원서 박영석 일행 위령제

입력 : 2011-10-31 09:31:17 수정 : 2011-10-31 09: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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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은 영정속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가족들은 그들이 어디 있는지도 몰라 애간장을 태우는데도...

30일 오후 4시께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거대한 불교식 첨답 '부우다'의 경내에 자리한 사원.

3층 건물의 3층에 위치한 조그마한 사원에는 박 대장 일행의 영정이 놓여 있었다.

이 사원은 산악사고에 희생된 이들의 위령제가 엄수되는 카트만두 시내 여러 사원 중의 한 곳.

이날 오전에 헬기를 타고 실종 추정지역을 처음으로 둘러본 뒤 베이스캠프에서 위령제를 모신 실종자 가족 6명과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 등이 사원 안으로 들어섰다.

베이스캠프 위령제에서 복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억누르지 못한 가족들의 모습은 형언할 수 없이 슬픈 표정이었다.

라마승의 집전으로 진행된 위령제 참석자들은 라마승들이 연주하는 네팔의 불교 악기 연주속에서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박 대장과 1989년 처음 만나 20여년을 친형제보다 더 친한 관계로 지내온 앙도르지 셰르파(50)씨는 가족들이 도착하기 전에 박 대장 일행의 영정 앞에서 절을 하고는 눈시울을 적셨다.

사원 위령제는 이날부터 닷새동안 이어진다고 앙도르지씨는 설명했다.

이 기간에는 앙도르지씨 부인 리나 돌마(50)씨가 매일 아침과 저녁에 사원을 찾아 위령제에 쓰일 과일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앙도르지씨는 박 대장과 함께 운영해온 카트만두 시내 게스트 하우스 '빌라 에베레스트'에서 지난 7일 저녁 식사를 한 게 박 대장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고 했다.

그는 "박 대장이 저녁 식사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리나씨는 "박 대장이 이번 원정에 나서지 말도록 해달라고 남편에게 부탁까지 했다"며 "가깝게 지내온 박 대장이 사고를 당했다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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