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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처음 만난 스탠퍼드大서… 2시간30분간 철통보안속 거행 애플의 공동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에서 정보기술(IT)업계 명사들과 고인의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거행됐다.

추도식은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스탠퍼드대학 내 교회 ‘메모리얼 처치’에서 추도식과 리셉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스탠퍼드대는 잡스가 2005년 졸업식 축사에서 “남의 인생을 살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살라”는 명연설을 남긴 곳인 데다 당시 학생이던 아내 로런과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해 잡스와 인연이 깊다.

추도식에는 IT업계 유명인사들과 잡스의 일부 지인들만 초청됐다.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 언론재벌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참석했다. 유명 엔젤투자가인 론 콘웨이,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도 모습을 보였으며, 라마교 승려 복장을 한 사람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추도식은 철통보안 속에 진행됐다. 경찰과 애플 보안요원들이 대거 동원돼 언론의 취재를 막았으며, 참석자들도 초대장과 신원 확인을 5차례 거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스탠퍼드대학은 이날 대학 내 경찰과 팰러앨토시 경찰 등을 동원해 대학 본관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오후 4시부터는 일반인 출입을 차단했다. 애플의 천재 디자이너이자 잡스의 단짝, 조너선 아이브(44)는 이날 평소 잡스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잡스 전기의 저자인 월터 아이잭슨과의 인터뷰에서 “스티브 잡스가 나의 창의를 그의 것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깊은 상처가 됐다. 때로는 몸에서 가시가 돋는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잡스가 강단 위에서 모든 것이 자신의 창의력에서 나온 것처럼 연설하는 것을 관객석에서 지켜볼 때가 있다”면서 “내 필기 노트에는 나의 모든 생각과 아이디어가 적혀 있는데 이런 경험은 불편했다”고 말했다고 중국시보가 보도했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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