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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군 동송읍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세계일보 자료사진 |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DMZ 일원은 1953년 7월 정전 이후 출입이 제한되면서 사향노루와 산양, 삵 같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비롯한 2716종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물 2237종, 포유류 45종, 조류 260종, 양서·파충류 31종, 어류 143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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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한강하구 철새, 북한강 수달, 산양 |
동아시아 철새 이동경로의 중간 기착지인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흰꼬리수리, 재두루미 등 철새 수만 마리가 겨울을 난다. 동부 산림지역은 산양, 사향노루, 수달, 어름치, 열목어, 댕강나무, 꽃창포, 만주송이풀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희귀식물, 특산식물 등이 생육한다. 세계적으로 이같이 오랫동안 자연이 온전히 보전된 곳은 거의 찾을 수 없는 만큼 DMZ의 생태적·역사적 가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인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도모하겠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DMZ의 생태 가치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가 올라가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해 경제적 수익이 창출된다.
또 생태관광과 마을단위 공동체 사업 등 지역의 지속가능 발전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게 된다. 신안다도해 생물권보전지역의 경우 생물권보전지역 로고 부착(천일염), 마을 기업(길벗여행사) 설립·운영을 통한 지역소득 증대(관광·특산물 판매 활성화) 등의 이익을 누리고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려면 생물다양성이 우수한 지역과 그 주변 인간 삶의 터전이 한 권역으로 묶여 있어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규약’의 5개 요건도 갖춰야 한다. 우수한 생물다양성, 지역의 지속가능 발전 기회 제공, 적정 규모 지역 및 용도구역 구획, 지역사회 참여 추진조직 운영, 관리 프로그램 마련이다.
세계적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은 114개국에 580곳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설악산(1982년), 제주도(2002년), 신안다도해(2009년), 광릉숲(2010년)이 있다. 북한도 백두산(1989년), 구월산(2004년), 묘향산(2009년)이 지정돼 있다.
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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