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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손때 안묻은 ‘생태보고’… 전세계에 공동보호 요청

입력 : 2011-09-22 03:57:00 수정 : 2011-09-22 0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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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DMZ ‘보전지역’ 추진 배경·의미
강원 철원군 동송읍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세계일보 자료사진
정부가 비무장지대(DMZ)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이곳이 정전 이후 50여 년 동안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생태계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DMZ 일원은 1953년 7월 정전 이후 출입이 제한되면서 사향노루와 산양, 삵 같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비롯한 2716종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물 2237종, 포유류 45종, 조류 260종, 양서·파충류 31종, 어류 143종이다.

위에서부터 한강하구 철새, 북한강 수달, 산양

동아시아 철새 이동경로의 중간 기착지인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흰꼬리수리, 재두루미 등 철새 수만 마리가 겨울을 난다. 동부 산림지역은 산양, 사향노루, 수달, 어름치, 열목어, 댕강나무, 꽃창포, 만주송이풀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희귀식물, 특산식물 등이 생육한다. 세계적으로 이같이 오랫동안 자연이 온전히 보전된 곳은 거의 찾을 수 없는 만큼 DMZ의 생태적·역사적 가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인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도모하겠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DMZ의 생태 가치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가 올라가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해 경제적 수익이 창출된다.

또 생태관광과 마을단위 공동체 사업 등 지역의 지속가능 발전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게 된다. 신안다도해 생물권보전지역의 경우 생물권보전지역 로고 부착(천일염), 마을 기업(길벗여행사) 설립·운영을 통한 지역소득 증대(관광·특산물 판매 활성화) 등의 이익을 누리고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려면 생물다양성이 우수한 지역과 그 주변 인간 삶의 터전이 한 권역으로 묶여 있어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규약’의 5개 요건도 갖춰야 한다. 우수한 생물다양성, 지역의 지속가능 발전 기회 제공, 적정 규모 지역 및 용도구역 구획, 지역사회 참여 추진조직 운영, 관리 프로그램 마련이다.

세계적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은 114개국에 580곳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설악산(1982년), 제주도(2002년), 신안다도해(2009년), 광릉숲(2010년)이 있다. 북한도 백두산(1989년), 구월산(2004년), 묘향산(2009년)이 지정돼 있다.

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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