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살인 폭염’ 전국 강타… 야외활동 주의보

입력 : 2011-07-20 01:11:01 수정 : 2011-07-20 01:11:01

인쇄 메일 url 공유 - +

80∼90대 노인 3명 열사병·탈진으로 올 첫 사망

질병본부, 낮 12시∼오후 5시 실외활동 자제 당부

살인적인 더위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폭염 피해가 의심되면 즉시 병·의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속에 농사일을 하던 80∼90대 노인 3명이 열사병과 열탈진으로 숨졌다고 19일 밝혔다.

하루 종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19일 밤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제원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전남 해남군 화산면 A할머니(92) 집 앞 텃밭에서 A할머니가 숨져 있는 것을 요양보호사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할머니가 무더위에 일하다가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18일 오후 2시 10분쯤 천안시 성환읍에서 B할머니(89)가 텃밭에서 일하다가 열탈진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같은 날 아산시 읍내동의 한 텃밭에서 C할머니(84)가 밭일을 하다가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B할머니는 열탈진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고, C할머니는 이미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산의 최고 기온은 34도(오후 4시50분), 천안의 최고기온은 33.7도(오후 2시52분)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국내에서 폭염으로 8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일부터 가동 중인 의료기관에 폭염노출로 온열질환자로 진단된 모든 환자를 보고토록 하는 ‘응급실 기반 폭염피해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했다. 이 감시체계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9월 초까지 운영된다. 온열질환자는 폭염노출로 열사병, 일사병, 열경련, 열실신, 열탈진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말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폭염피해 응급진료 사례 표본감시 결과 7월 2주차인 지난 9∼15일에는 총 16건의 온열질환 사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종별로는 열사병이 1건, 일사병 1건, 열경련 2건, 열실신 2건, 열탈진 10건 등이었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7건이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집중됐으며, 장소별로는 실외가 13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이 본격화함에 따라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갑작스러운 더위가 있는 날, 기온이 그다지 높지 않은 날이지만 습도가 높거나 바람이 약한 날 등 신체상태가 더위에 익숙지 않을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되도록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실외에서 작업할 때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권고했다. 특히 고령자와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근로자, 고혈압·심장병·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크게 취약한 만큼 온열질환 발생이 의심되면 즉시 응급처치를 받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나 1339로 전화한 뒤 신속히 환자를 그늘진 곳으로 옮겨 응급처치토록 하는 내용의 ‘폭염 시 건강보호를 위한 건강수칙’도 제시했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
  • 미야오 나린 '상큼 발랄'
  • 미야오 안나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