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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필터 분석… 북핵실험때보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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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29 22:44:06 수정 : 2011-03-29 22: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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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권 유일’ 한양대 방사능 측정소 가보니 “이제는 그야말로 비상상황이죠.”

29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내 방사능측정소. 전날 이곳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되고 있는 방사성 요오드(I-131)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미정(37) 연구원 홀로 근무하는 사무실 전화기가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안 연구원은 “어제 오전 10시에 채취한 시료에서 요오드가 검출됐다”며 “평소엔 한 달치 필터를 한꺼번에 검사하는데, 이제는 비상감시 체계로 들어가 매일 분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2곳에서 일본 원전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29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 설치된 서울지방방사능측정소에서 연구원들이 대기 중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이곳은 전국에 설치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산하 방사능측정소 12곳 가운데 서울 지역에서는 유일하다. 서울과 경기북부 지역의 대기 중 부유물과 낙진, 빗물 등에 방사성물질이 섞여 있는지를 탐지한다. 매일 오전 10시 옥상에서 채집 필터를 교체하고 채집된 시료를 계측한다. 옥상에 설치한 감마필터는 48시간 채집 후 수거한 뒤 매달 한 달치 필터 15장을 모아 검사한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 이후 분석주기는 한 달에서 일주일로 짧아졌다. 강원 고성에서 제논이 검출된 다음날인 28일에는 닷새치를 모아 분석했다.

대기 부유진에서 요오드가 검출된 것은 이곳에서 14년째 근무 중인 안 연구원도 처음 겪는 일이다. 그는 “북핵 실험 때도 한 달 정도 비상이었는데 지금은 더하다”고 말했다.

KINS는 이곳 외에 춘천(강원대)과 대전(충남대), 군산(군산대), 광주(전남대), 대구(경북대), 부산(부경대), 제주(제주대), 강릉(강릉대), 안동(안동대), 수원(경희대), 청주(청주대) 등에 방사능측정소를 두고 ‘전국 환경방사능 감시망’을 운용하고 있다.

이태영·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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