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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출범에 기여했는데 푸대접”
TK의원 긴급회의 지역반발 위기감
“MB와 함께못해” 집단탈당 가능성도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소식에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 지역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4월 경남 김해을 보선은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한나라당 유승민 등 대구 의원 9명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유 의원 등은 회의후 성명을 통해 “채점도 하기 전 불합격을 정해놓은게 사실이라면 정부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을 증명한 것”이라며 승복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밀양이 지역구인 조해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백지화시 내년 총선까지 반대 집회·시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명박 대통령 공약으로 가속화한 동남권 신공항 프로젝트는 여당 최대 난제가 된 지 오래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서로 유치하겠다는데 경제성 자체가 의문시된다. 게다가 ‘자존심 싸움’으로 번져 한쪽 손을 들어주기도 어렵다. 결국 이 대통령이 ‘정치논리 배제, 합리적 결정’으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백지화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동남권 신공항의 경남 밀양 건설을 주장해온 한나라당 대구지역 의원이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방침에 반발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정작 영남권은 ‘백지화’를 정치적 선택으로 본다는 점이다. ‘정권 출범에 기여했는데 푸대접받고 있다’는 불만도 지역 민심에 불을 지르고 있다. 부산도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진복 의원은 “지역민 가슴에 상처만 남게 됐다”고 했다.

이 문제는 지역민 상경투쟁 등 대대적인 저항 사태로 이어져 향후 정국에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30일 백지화가 공식화되면 대구·경북과 부산권 한나라당 의원은 즉각 집단행동 등 구체적 대응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 의원은 “TK에서는 대통령과 함께하지 못하겠다는 의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집단탈당 가능성도 거론했다.

여당의 핵심 지지기반이 “정권에 배신당했다”며 둘로 쪼개져 청와대와 정부를 공격할 상황인 것이다. 당장 야권 후보와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 김해을 보선에 영남권 의원이 얼마나 힘을 보탤지 의문이다.

총선·대선에 미칠 영향도 가늠하기 힘들다. 민주당이 “공약을 저버렸다”는 비판에 그치지 않고 ‘신공항 건설’ 무산을 총·대선에서 이슈화할 수도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당이 신공항을 김해을 보선에 이용하려고 김해공항 확장을 검토하겠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김해·대구공항 여객 수요 전망 (단위:명)
■김해   ■대구
  국내선 국제선     국내선 국제선
2010년 511만 307만   2010년 103만 13만
2015년 447만 414만   2015년 109만 16만
2020년 493만 521만   2020년 124만 19만
2025년 531만 644만   2025년 139만 24만
2030년 567만 780만   2030년 154만 29만
자료: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국토해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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