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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가덕도 ‘편익성 기준이하’… 김해공항 확장안 급부상

입력 : 2011-03-28 23:57:31 수정 : 2011-03-28 23: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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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도 “신공항 경제성 없다” 부정적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김해공항 확장론이 함께 급부상하고 있다. 약 10조원(국토연구원 연구보고서 기준)을 쓰지만 비용 대비 편익성이 떨어지는 신공항을 짓느니 차라리 그 돈의 절반 수준으로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김해공항을 확장할 경우 군부대 이전 등 간단치 않은 문제이 많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제성 낮은 신공항 후보지

2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 평가기준 가운데 가장 많은 40%의 가중치를 경제성 부문에 두고 있다. 문제는 신공항 후보지인 가덕도와 밀양 두 곳 모두 경제성이 떨어져 탈락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토연구원이 2009년 실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신공항을 지을 때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은 가덕도 9조8000억원, 밀양이 10조3000억원이었고, 공항건설에 따른 편익은 가덕도 6조8600억원, 밀양 7조5190억원으로 추계됐다. 이 경우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이 가덕도는 0.7, 밀양은 0.73이다. 통상 이 수치는 1을 넘어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이 결과대로라면 두 곳 모두 사업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게다가 항공수요 예측치도 두 후보지에 불리한 상태다.

국토부가 올 초 발표한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보면 정부는 김해공항의 지난해 국내선 여객터미널 이용객을 511만명으로 집계했다. 김해공항의 국내선 여객터미널 연간 수용능력이 1269만명임을 감안할 때 이용률이 40%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특히 2015년엔 국내선 이용객이 447만명으로 줄어 이용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선 승객은 이후 2020년 493만명, 2025년 531만명, 2030년 567만명으로 다시 늘겠지만 역시 이용률은 50% 미만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약 4만t을 처리해 이용률이 고작 21%에 그친 국내 화물터미널 역시 2030년 4만9000t 정도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현재 시설로도 충분히 화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고, 국제선 화물 역시 마찬가지로 조사됐다.

대구공항 역시 여객과 화물의 국내·국제선 전 분야에 걸쳐 2030년까지 공항시설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항공수요 예측치7 대로라면 가덕도나 밀양 어느 곳에도 신공항을 지을 필요가 없는 셈이다.

◆김해공항 확장론 급부상

항공업계는 이런 상황을 종합해볼 때 신공항 후보지 두 곳 모두 탈락하고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 측면에서도 확장시 들어가는 비용은 4조원 수준으로 정부 재정부담을 상당히 줄이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김해공항 확장안은 이미 2009년 5월 국토연구원이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 검토된 사안으로, 현재 부산지역 연구기관 등이 보완작업을 이어가면서 2개안이 거론되고 있다. 제1안은 현재 2743m, 3200m인 2개 활주로를 300석 이상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길이 3800m, 폭 60m 이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2안은 남해고속국도 지선을 지하화하지 않고 기존 활주로에서 시계 방향으로 30도 정도 틀어 교차 활주로 2개를 신설하는 방안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김해공항 확장 방안 역시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항 확장시 현재 700여 가구 정도인 김해공항의 소음피해 권역이 7000가구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고 활주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해고속국도 지하화 및 선형 변경이 필요해 주변 산의 대규모 절취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자연환경 훼손 논란도 제기된다.

특히 김해공항 공군기지(K1) 이전 문제는 최대 난제다. 현재 공군 전술공수비행단이 사용 중인 김해비행장의 총 면적은 약 5300㎢(160만여평). C-130, C-235 등 수송기들이 드나들고 있으며, 일부는 육군과 미군도 사용하고 있다.

김준모 기자
김해·대구공항 여객 수요 전망 (단위:명)
■김해   ■대구
  국내선 국제선     국내선 국제선
2010년 511만 307만   2010년 103만 13만
2015년 447만 414만   2015년 109만 16만
2020년 493만 521만   2020년 124만 19만
2025년 531만 644만   2025년 139만 24만
2030년 567만 780만   2030년 154만 29만
자료: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국토해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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