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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고향·부족마을까지… 카다피 은거지에 미사일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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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23 01:33:33 수정 : 2011-03-23 01: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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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군 3차 공습
美관료 “리비아 방공망 무력화”…인도적 구호활동 착수 준비나서
정부군 공격목표 서부도시 전환…반정부군과 곳곳서 치열한 교전
다국적군의 리비아 3차 공습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은거지로 추정되는 곳에 집중되고 있다. 다국적군 전투기들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바브 알아지지야 카다피 관저 단지와 카다피 고향인 수르트, 카다피가 속한 부족의 거주지 사브하로 출격했다. 전날 카다피 관저 단지를 완파한 데 이어 카다피의 연고지가 작전의 타깃이 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트리폴리 카다피 관저를 중심으로 수차례 폭음과 대공포 발사음이 들렸다. 리비아 국영방송은 “트리폴리 내 여러 곳이 ‘적 십자군’의 새로운 공습을 받고 있다”며 “이런 공격이 리비아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약 10㎞ 떨어진 부세타의 해군기지와 벵가지 동부 레이더 기지 2곳도 폭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수르트의 공항이 공습을 받아 희생자가 다수 발생했고 트리폴리 인근 ‘작은 어촌’도 공격받았다고 주장했다.

사브하는 트리폴리에서 남쪽으로 약 660㎞ 떨어진 사하라사막 가운데 자리 잡은 소도시로 카다피가 속한 카다파족이 많이 살고 있다.

다국적군의 작전이 1, 2차 때 같은 대규모에서 점차 축소돼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에 착수하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AP통신은 “다국적군은 이틀간에 걸친 대규모 공습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에 따라 리비아 방공망을 제압할 소규모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펼칠 준비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고위 관리는 “지금까지의 공습으로 리비아 방공 능력은 50% 이하로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 카터 햄 사령관은 “특별히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앞으로 공격 빈도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 안보리가 승인한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이 트리폴리까지 확대돼 반경 1000km에 이르는 지역이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다피군은 공격 목표를 벵가지에서 상대적으로 느슨한 미스라타 등 서부지역으로 바꿨다. 이는 동부로 향하는 병참 지원로가 다국적군의 타깃이 된 데다 벵가지가 반정부군 장악력이 월등한 곳이기 때문이다. 미스라타 등 몇 군데 남지 않은 반정부군 도시로 눈을 돌려 시간을 벌겠다는 전술로 풀이된다.

알자지라TV 등에 따르면 카다피군은 22일 미스라타와 서부의 진탄 등을 공격했다.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200㎞ 떨어진 미스라타에는 카다피 부대가 도심에 진입해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고 반정부군 측은 주장했다.

반정부군의 한 대변인은 카다피 부대의 탱크가 시위대에 발포했으며, 건물 지붕에 배치된 카다피 부대의 저격수들도 거리를 지나는 주민을 조준사격했다고 전했다. 미스라타의 한 의료진은 카다피군의 공격으로 40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트리폴리 남서쪽의 야프란 마을에서도 반정부군과 카다피 부대 간에 교전이 벌어져 9명이 숨졌다.

반정부군의 거점인 벵가지까지 진격했다가 다국적군의 공습에 밀려 퇴각한 카다피군은 동부지역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 일대에서 반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압둘 일라 카티브 유엔 리비아 특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반정부군은 리비아 정부군이 둘러싸고 있는 도시들의 포위가 풀리고, 그곳에 조속히 정전이 이뤄지질 원하고 있음을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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