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역대 공동 4위.."지구상 최대급 지진"
전문가 "관측자료 정교화 결과..당연한 현상"
일본 기상청은 13일 지난 11일 오후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의 규모를 당초 발표했던 8.8에서 9.0으로 수정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혼슈(本州) 센다이(仙臺) 동쪽 179㎞ 해역에서 규모 7.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같은날 오후 8.4, 8.8로 잇따라 수정한 데 이어 이날 3번째로 다시 상향조정해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지진 발생 당일 홈페이지에서 지진 규모를 7.9라고 밝힌 뒤 8.8, 8.9로 잇따라 조정하면서 지난 100년간 발생한 지진 가운데 7번째로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935년 이 개념을 도입한 미국의 지질학자 찰스 리히터의 이름을 따 `리히터 스케일'이라고도 불리는 지진 규모는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로, 지진파로 인해 발생한 총에너지의 크기를 일컫는다.

이는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의 진폭, 주기, 진앙 등을 계산해 산출하는데, 지역별로 달라지는 `진도'와는 달리 절대적인 개념이어서 일본과 미국 기상당국의 잇단 수정 발표를 놓고 일각에선 의구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정 발표에 대해 관측자료를 정교화하는 과정으로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희일 지질연구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규모는 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만든 개념으로, 각기 다른 지역과 조건에서 산출한 것을 평균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그러면서 "지구가 아주 균일하다면 같은 수치가 나오겠지만 지질 조건이 지역마다 달라 불확실성이 있고, 기상당국은 일단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신속하게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관측자료들이 늘어나면서 보정작업이 계속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기상청의 수정 발표로 인해 이번 `3.11 강진'은 1900년 이후 4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강력한 지진은 지난 1960년 5월 칠레에서 발생한 `발디비아 지진'으로 규모가 9.5였으며, 지난 1964년 알래스카 지진(규모 9.2)와 2004년 수마트라 지진(9.1)이 각각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지난 1952년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규모 9.0을 기록해 이번 지진과 같다.

한국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규모는 1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는 30배 증가한다. 즉 강도 6.0의 지진은 강도 5.0의 지진보다 30배 강력하고, 강도 4.0의 지진보다는 900배(30×30배)가 강한 셈이다.

규모 1.0의 강도는 60t 폭약(TNT)의 힘에 해당하며, 6.0 정도면 일본 히로시마( (廣島)에 투하된 원자폭탄과 같은 에너지다. 규모 8.5 정도가 되면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최대급 지진으로, 이 에너지는 10만㎾급 발전소가 약 100년 걸려서 발전하는 전력과 맞먹는다.

일본 주변에서 일어나는 지진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지진의 약 10%로, 통계적으로 보면 규모 8.0 정도는 10년에 1회 정도, 규모 7.0 정도는 연 1회, 규모 6.0-7.0의 지진은 연 10회, 규모 5.0은 연 100회 정도 발생하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