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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욕망의 불꽃’ 현실로?

입력 : 2011-02-08 00:19:56 수정 : 2011-02-08 00: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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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위해 시동생측 뒷조사
檢, 재벌가 맏며느리 등 기소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에선 재벌가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싸고 그룹 회장의 며느리들이 남편을 대신해 처절한 싸움을 벌인다. 이 드라마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 실제로 벌어져 검찰 수사 끝에 재벌가 며느리가 재판에 넘겨졌다.

H그룹 회장의 맏며느리 이모(48)씨는 남편이 시아버지한테 신임을 받지 못해 회사 경영권이 장남 대신 둘째 아들인 시동생이나 시누이의 남편한테 갈까봐 걱정했다. 이씨는 2009년 시동생 등 경쟁자들 ‘약점’을 찾아내 시아버지한테 일러바침으로써 경영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생각을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심부름센터 직원을 동원해 시동생의 부인인 손아래 동서가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냈다.

이씨는 같은 방법으로 시누이 남편의 아이디, 비밀번호도 확보했다. 이씨는 동서나 시누이 남편이 배우자 몰래 다른 이성과 사귄 불륜 정황을 찾는 데 주력했고, 이 과정에서 은행 직원을 매수해 둘의 금융거래 내역도 조회했다.

이씨 범행은 우연한 기회에 들통이 났다. 이씨로부터 “시키는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꾸중을 듣고 수고비 환불까지 요구받은 심부름센터 직원이 앙심을 품고 이씨 시아버지한테 사건 전모를 폭로한 것이다.

H그룹 회장의 고발로 수사에 나선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기석 부장검사)는 7일 이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하고, 이씨를 도운 심부름센터 직원과 은행 직원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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