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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다 더…'욕망의 불꽃'·'싸인' 유사 사건 화제

입력 : 2011-02-08 09:18:13 수정 : 2011-02-08 09: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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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현실에서 기인한다.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비상식적인 상황에 때로는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도 받는다. 그러나 최근 현실에서 드라마와 유사한 사건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A그룹 회장의 맏며느리 이모(48)씨는 경영권 분쟁 중인 남편을 돕기 위해 백모씨에게 부탁해 경쟁관계인 시동생 측의 개인정보를 심부름센터를 통해 얻어낸 혐의로 7일 불구속됐다.

이씨는 당시 시동생 등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다투던 남편이 회장인 시아버지한테서 신임을 제대로 얻지 못한다고 판단해 상대 측의 약점을 캐내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전했다.

◇드라마 '욕망의 불꽃'(上)과 '싸인'
이모 씨는 손아래 동서와 시매부(시누이 남편)가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불륜 등의 사생활을 캐내려는 의도였다.

이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방영된 MBC드라마 '욕망의 불꽃'의 내용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극중 신은경은 회사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악녀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방송분에서 윗동서 남애리(성현아 분)의 불륜을 약점 잡고자 몰래카메라를 의뢰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욕망의 불꽃'은 한 재벌가를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탐욕, 권력 등을 묘사한 드라마다.

일부에서는 드라마 방향이 자극적인 설정과 비현실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었지만 실제로 드라마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자 놀랍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욕망의 불꽃' 실사판인가. 너무 신기하다", "드라마가 실화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의문의 살인 사건 뉴스에는 SBS드라마 '싸인'이 거론되고 있다.

7일 보도된 만삭의 의사부인 사망 사건의 내막은 다음과 같다.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5시께 마포구 자신의 집 욕실에서 임신 9개월인 아내 B씨가 숨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욕실 바닥에 미끄러져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범인으로 A씨를 지목했다.

B씨를 부검한 결과 '목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고, 고인의 손톱 아래 묻은 혈흔에서 A씨의 DNA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지난 4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했다.

의사부인의 사인을 놓고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를 배경으로 한 SBS드라마 '싸인'이 재조명되고 있다.

드라마 '싸인'은 다양한 살인 사건을 접하며 진실을 파헤치려는 부검의들의 분투가 그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후의 세력과 마딱뜨리면서도 죽은 이가 남긴 몸의 흔적을 통해 망자의 억울함을 풀어내기 위해 힘쓴다.

네티즌들은 용의자인 A씨가 시험 공부를 한다고 전화를 안받고, 자기 몸에 스스로 손톱 자국을 입혔다고 주장하는 것을 들어 법원의 기각에 의구심을 표하며 드라마처럼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의견을 남기고 있다.

한 네티즌은 "드라마처럼 증거가 인멸되고 힘든 수사 과정과 부딪치더라도 안타까운 죽음의 진실이 꼭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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