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中, 美국방에 스텔스기 위력 시위?

입력 : 2011-01-11 23:31:43 수정 : 2011-01-11 23:31:4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방문 때 맞춰 시험비행, 中 “이미 계획됐던 일” 중국이 자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젠-20)’의 첫 시행비행에 성공했다. 미국의 현역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의 라이벌로도 거론되는 젠-20은 공중급유를 통해 중국 영토를 넘어서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며,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등 첨단 기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젠-20이 낮 12시50분(현지시간)쯤 쓰촨성 청두(成都) 공항에서 이륙했으며 약 18분간 성공적으로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전투기가 비행하는 장면과 공항에서 이륙을 앞두고 군인과 민간인들이 지켜보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관영 신화통신 인터넷 사이트인 신화망도 네티즌의 목격담을 인용해 사진과 함께 비행 내용을 소개했다.

이번 시험비행은 중국이 2020년에나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할 것으로 전망했던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게이츠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면담했다”며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이 젠-20의 시험비행을 했다고 확인하고, 이는 미중 국방장관 회담과는 관계없이 이미 계획됐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방 전문가들은 중국이 게이츠 장관의 방중 기간 중 자국산 스텔스 전투기를 시험비행한 것은 여러가지 효과를 노린 다목적 카드라고 보고 있다. 최근 수년간 각종 첨단무기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한편 국방 현대화의 수준과 미래의 의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미국 등 서방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캐나다 군사전문지 ‘칸와아주방무월간’(漢和亞洲防務月刊)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최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 전투기를 미국에 보여주고 싶어한다”면서 “이는 미국에 중국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clj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나연 '깜찍한 브이'
  • 나연 '깜찍한 브이'
  • 시그니처 지원 '깜찍하게'
  • 케플러 강예서 '시크한 매력'
  • 솔지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