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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저탄도 해안포 레이더 포착 못했다

관련이슈 11·23 北 연평도 포격 '도발'

입력 : 2010-11-26 11:14:59 수정 : 2010-11-26 11: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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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대포병레이더 허점
北 ‘대량살상 방사포’ 공격
콘크리트 관통 특수탄 사용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군의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7)가 사거리가 짧거나 낮은 탄도의 북한군 해안포는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우리 군의 보복대응을 늦추고 피해를 키운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5일 “지난 23일 오후 2시34분 북한이 개머리 해안포 진지에서 1차 도발을 감행했을 때 우리 군 TPQ는 포격지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오후 3시12분 2차 사격이 시작됐을 때 TPQ가 작동돼 K-9 자주포에 개머리 진지 좌표를 전송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1차 때 TPQ가 좌표를 찾지 못한 것은 사거리가 짧고 저탄도인 북한의 76.2㎜ 직사 해안포를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1, 2차 포격 당시 TPQ는 정상가동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TPQ는 적 포탄을 식별하면 포탄의 탄도곡선을 추적하는 레이저 빔을 연속적으로 방사해 탄도곡선을 역추적, 포탄을 발사한 진지의 위치를 찾아내는 장비다. 이를 통해 북한의 해안포와 장사정포, 미사일 등의 발사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군이 지난 1월26일부터 며칠간 북한군의 대규모 해안포 사격이 있고 나서 TPQ-37 1대를 연평도에 배치했지만 보통 5∼6시간 가동 후 냉각해야 하는 TPQ 특성상 24시간 북 해안포 감시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더욱이 지난 3월 천안함 사태를 겪은 군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 등의 탐지를 위한 TPQ를 증강하겠다고 밝혔지만 8개월이 지나도록 변화가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천안함 사태 때와 비교해 (연평부대) 전력 변화는 없다”면서 “하지만 연말에 북한 장산곶과 옹진·강령반도 등에 배치된 북한군 포병부대에서 발사되는 포성을 분석해 사격지점을 파악하는 음향탐지레이더가 배치될 예정이어서 문제점이 보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초 대응사격 때 해병대 연평부대의 K-9 자주포가 6문 중 3문만 작동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포 사격으로 연평부대가 보유한 K-9 6문 중 2문이 전자회로장애를 일으켰고 1문은 앞선 사격훈련 때 불발탄이 끼어 우선 3문으로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오후 2시47분부터 59분까지 최초로 30발을 발사할 때는 K-9이 3문밖에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군은 23일에는 K-9 6문이 동원됐다고 했다가 24일에는 4문이 대응사격에 나섰다고 밝혀 ‘말바꾸기’ 비난이 일고 있다.

북한은 연평도 도발에서 무차별 살상을 위해 122㎜ 다연장 방사포도 사용하는 한편, 콘크리트를 관통하고 화재를 일으키는 특수폭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탄은 북한이 개발해 1985년부터 실전배치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연평도에 발사한 포탄 20여발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콘크리트를 관통하고 화염효과를 극대화하는 특수폭탄의 일종으로 드러났다”면서 “이 폭탄은 폭발 때 고열과 고압으로 인명을 살상하고 콘크리트 시설을 파괴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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