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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北 연평도 도발] 김정일 황해도 경제시찰… 알고보니 도발 현장지도?

관련이슈 11·23 北 연평도 포격 '도발'

입력 : 2010-11-26 00:05:18 수정 : 2010-11-26 0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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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격 전날 김정은·김명국 등 군핵심 대동 ‘수상쩍은 행보’ 북한이 남한 민간인을 정조준한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키기 한 달 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중동’의 행보를 보였다. 평소와 다름없이 경제 중심의 현지지도를 하면서 연평도 도발을 직접 지시하는 이중적 행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11월 중 공개활동은 총 13회로, 이 가운데 경제분야가 5회이고 군 관련은 1회다. 평범해 보일 수 있는 통계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이 시찰한 군부대는 인민군 3875부대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경계근무를 책임적으로 수행하고 작전지휘 능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실속 있게 벌여 높은 작전전투조직과 지휘 능력을 갖춘 지휘관들로 준비시키고 있는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부대의 위치와 특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11월 중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 가운데 군부대가 아닌 경제시설 시찰을 주목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연평도 포격 전날인 22일 보도한 김 위원장의 황해남도 룡연군 현지지도다. 김 위원장이 이 지역을 방문한 정확한 시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실을 보도하면서도 경호상의 이유로 정확한 시기를 밝히지 않는 관행을 보여왔다. 정부 당국자는 “하루 이틀 전쯤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을 대동하고 룡호 오리공장, 룡연 바닷가 양어사업소, 룡정 양어장 등 경제시설을 둘러봤다고 북한 매체는 보도했다. 이 지역은 연평도 도발을 감행한 개머리 해안포기지에서 불과 80㎞ 떨어진 곳이다.

이 지역 현지지도를 수행한 인사의 면면 역시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의 최근 현지지도에서 수행이 뜸했던 김명국(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비롯, 김원홍·리명수 등 인민군 대장급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이 현지지도가 연평도 도발과 관련 깊은 행보였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육해공 군작전의 총괄책임자인 김명국이 경제시설 시찰을 수행했다는 점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특히 김명국이 이번 연평도 도발을 실무선에서 지휘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황해도 지역 경제시설 시찰을 가장해 인근 군부대에서 연평도 도발 관련 중대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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