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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었다고? 아이고…” “우리 엄마 불쌍해서 어떡해”

입력 : 2010-11-13 00:21:26 수정 : 2010-11-13 00: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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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유가족 표정 “같이 있던 할매들이 다 죽었다고? 아이고, 불쌍해서 어쩌노….”

요양센터 1층 화재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김송이(88) 할머니는 아비규환 같았던 화재 당시를 떠올리며 몸을 떨었다.

화재 당시 1층에는 김 할머니 외에 10명이 더 있었지만 모두 숨졌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가 이날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새벽이 밝아오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방대원에게 구조된 조연화(77)씨는 “시커먼 연기로 앞을 볼 수 없었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죽을 것만 같았다”며 당시의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치매나 중풍 때문에 집에서 모시지 못하고 요양센터에 입원시켰는데 어처구니없는 화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아이고 우리 엄마 불쌍해서 어떡해”를 연발하며 안타까움과 슬픔에 발을 동동 굴렀다.

이번 화재로 사망한 김분란(84)씨의 시신이 안치된 포항세명기독병원으로 달려온 아들 이재우(63·부산 해운대구 제송동)씨는 어머니의 신원을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 쓰러져 울음을 터뜨렸다. 이씨는 “일본에 1년 동안 출장갔다가 11일 귀국해 어머니를 뵙기로 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이런 불효를 어떻해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포항=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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