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바람대로 잉글랜드와 뉴질랜드가 21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A조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을 비롯한 A조 세 팀은 승점(2), 골득실(0), 다득점(0)에서 동률을 이뤄 제비뽑기를 진행했고, 행운의 여신은 한국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혹시나’하며 같은 시각 파주NFC에서 훈련을 하던 태극 여전사들은 이 소식을 듣고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최인철 대표팀 감독(사진)은 예상치 못했던 행운에 기뻐함과 동시에 2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호주와의 결승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행운이 따랐다. 피스퀸컵 3회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만큼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B조에서 멕시코(3-1)와 대만(1-0)을 연파한 호주는 지난 5월 아시안컵을 제패한 강팀이다. 180㎝의 장신으로 이번 대회에서 헤딩으로만 두 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인 캐서린 질(A매치 56경기 28골)이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최 감독은 “이미 호주 전력 분석을 시작했다. 장신을 활용한 고공 축구를 펼치는 만큼 크로스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호주 격파 선봉에는 변함없이 지소연(한양여대)이 나선다. 최 감독은 비록 지소연이 대학 대회 후 훈련을 재개한 지 얼마 안돼 몸상태가 완전치 않지만 해결사 본능을 떨쳐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아울러 2경기 연속 무실점한 골키퍼 전민경(고양 대교)과 포백도 믿는 구석. 최 감독은 “(지)소연이의 몸상태가 매일 5%씩 좋아지고 있으며 현재 50% 이상 올라왔다. 박희영(고양대교)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출전할 것이다. 수비진도 위치 선정이 좋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수원=박린 스포츠월드 기자 rpar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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