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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이 국격이다] 비리공무원 무조건 원스트라이크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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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0-11 18:03:04 수정 : 2010-10-11 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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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내고… 연극 공연하고… 딱딱한 반부패 신나는 운동으로
청렴부서엔 인센티브 ‘팍팍’…‘복마전 서울시’서 환골탈태
‘오늘 저는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해요. 그는 투자할 때도 청렴한 기업을 가려서 한다고 합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도로관리처 직원 송기정씨가 지난 7월 동료 직원들에게 보낸 제56호 ‘청렴 릴레이 서신’의 한 대목이다. 공단은 작년 5월부터 매주 모든 임직원에게 청렴서신을 보내고 있다. 앞선 작성자가 다음 번 서신 작성자를 지명하는 릴레이 방식이다. 이사장에서 말단 행정인턴까지 작성자로 참여해 자신의 솔직한 경험담을 글에 담았다. 오늘의 청렴 서신 수신자가 내일의 전달자로 바뀌면서 훈훈한 이야기들이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릴레이 서신을 통해 감동을 공유함으로써 평소 회사의 청렴시책에 반감을 가졌던 직원들이 적극적인 지지자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서소문청사 앞에 설치된 해치 조형물. 해치는 시비와 선악을 가리는 상징의 동물로서 관리의 청렴과 청결을 의미한다.
연합뉴스
요즘 서울시 곳곳에서 청렴 물결이 일고 있다. 청렴 퀴즈를 내거나 청렴 연극을 만들기도 한다. 딱딱하고 엄숙한 반부패 활동을 신나고 재미있는 운동으로 바꾸겠다는 의도다.

소방재난본부에선 ‘청렴식권제’를 운영 중이다. 식사 시간에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무료 식권을 준 뒤 함께 식사하면서 민원을 듣는다.

은평구는 지난 2월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전국 처음으로 청렴연극공연 ‘화선지 위의 먹물 한 점’을 무대에 올렸다. 직원들이 공연을 통해 공직 생활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청렴 의지를 몸소 다짐하게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중랑구는 직원 청렴에 관한 행동강령을 퀴즈로 만들어 행정포털에 올린다.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퀴즈에 참여한 직원들을 매일 무작위로 3명씩 뽑아 문화상품권을 준다.

이와 동시에 부패 척결을 위한 각종 제도와 시스템도 한결 촘촘해졌다. 서울시는 비리공무원은 금액과 지위에 관계없이 그 직책에서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안정적인 청렴 기반 구축을 위해 취약업무에 대한 외부 전문가 컨설팅을 받고, 내부 청렴도 상시확인 시스템을 강화했다. 매월 첫째주 수요일을 ‘청렴의 날’로 정해 청렴한 공무원이 우대받는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한 해 동안 비리가 발생하지 않은 도시기반시설본부와 도시철도설비부 등 부서 4곳을 청렴청정구역(클린 웨이브 존)으로 선정했다. 시는 청렴을 실천하는 부서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시민에게 신뢰받는 조직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부패 추방을 위한 이러한 열정은 놀라운 결실을 불러왔다. 서울시는 작년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청렴시책을 가장 잘 추진한 지방자치단체로 뽑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부패방지시책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아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오세훈 시장이 처음 취임한 2006년의 서울시 청렴도는 전국 16곳 중 15위였다. 직원들도 정의의 상징인 해치 배지를 당당히 가슴에 달고 일한다. 과거 ‘복마전 서울시’ 때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G20 정상회의 특별취재단 G2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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