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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김치 업체들 “공장 돌릴수록 손해”

입력 : 2010-10-04 00:29:43 수정 : 2010-10-04 00: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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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생산원가 훌쩍 넘어
그나마도 못구해 생산 줄여
포장김치를 생산하는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배추 값이 뛰어오르자 상대적으로 싼값에 먹을 수 있는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 주문은 밀려들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원재료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으니 공장을 돌릴수록 오히려 손해인 데다, 손해를 감수하고 배추를 구입하려 해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오후 강원 횡성군 횡성읍 대상FNF 종가집의 김치공장 배추절임 작업대는 ‘절일 배추가 없어’ 멈춰 서 있었다. 김장철이 오기 전 10월까지 포장김치 시장은 성수기이므로 활발히 돌아가야 할 공장이 배추 공급량이 급감한 탓에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딱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평소 대상FNF 횡성과 거창 공장을 합해 하루 180t씩의 배추가 공급되지만 지난달 30일에는 50t, 1일에는 90t만 들어왔고, 횡성 공장에는 지난달 30일 배추가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

배추 값 폭등으로 생산원가가 훌쩍 뛰어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대현 공장장은 “작년만 하더라도 포기당 600원 정도에 배추를 공급받았는데 올해는 추석 전에 3000원까지 뛰었다가 요새는 4500원까지 올랐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가격이 올랐지만 산지 수확량이 크게 줄어 필요한 만큼의 배추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추가 들어오지 않으니 생산량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공장에선 하루 60t씩 출하되던 배추김치 제품의 출하량이 최근 20t까지 줄었다.

다른 김치 생산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보통 배추 가격의 3배가량을 포장김치 제품의 소비자가격으로 책정했는데 배추 값이 몇 배로 뛰어올라 그야말로 적자인 상황”이라며 “연말이 되면 재배면적이 넓어져 배추 공급이 조금 나아지겠지만 그래도 내년 초까지는 예년보다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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