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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의혹제기 제발 그만…” 참여연대 방문 무릎꿇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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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6-17 23:21:44 수정 : 2010-06-17 23: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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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씨 “죄 많은 어미의 한을 풀 수 있게 이제 그만 의혹 제기를 멈춰 주세요.”

‘천안함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67)씨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사무실을 방문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멈춰 달라”며 무릎 꿇고 호소했다. 충남 부여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땅을 일구며 살아온 윤씨의 얼굴 곳곳에 주름이 파여 있었다.

◇천안함 사건으로 아들 고 민평기 상사를 잃은 윤청자(67·왼쪽)씨가 17일 오전 참여연대를 찾아 무릎을 꿇고 이태호 협동사무처장에게 얘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사건 조사 관련 의혹을 제기한 참여연대에 보수단체들이 항의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유족이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씨는 지난 14일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청와대 오찬에서 국가안보에 써 달라며 1억원을 성금으로 기부해 화제가 됐다.

윤씨는 서한 발송을 담당한 참여연대 이태호 협동사무처장을 만나 천안함 사건 원인과 관련해 안보리에 의혹을 제기하는 방법이 올바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족사를 소개하면서 “애미 심정을 알아야지…. 가슴이 터져 시골에서 올라왔다. 한이 쌓인다. 심장이 뒤틀어지고 썩어간다. 하루 사는 게 지옥인데 내 가슴에 못 좀 박지 말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윤씨는 지난 4월29일 천안함 영결식 도중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도 “왜 북한에 퍼주십니까. 쟤들이 왜 죽었습니까”라고 원망을 터뜨린 적이 있다.

윤씨는 이날 “북에서 안 죽였다고 하는데 누가 죽였는지 말 좀 해보라”며 “뭐 때문에 합동조사단의 발표가 근거가 없다고 하고 북한 편을 드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이 처장은 “저도 이 사건이 터졌을 때 북한이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국방부가 자꾸 말을 바꾸고 감사원 결과로도 허위로 (보고)한 게 드러났다”면서 “북한 편을 들려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윤씨는 “모르면 모르는 대로 넘어가야지 외국에서도 도와주려고 하는데 왜 외국에 서신을 보냈느냐. 국회와 감사원에 가서 따질 일을 왜 외국까지 알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씨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 처장의 손을 잡은 채 “죄 많은 어미의 한을 풀 수 있게 이제 그만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하면서 30분 만에 돌아갔다.

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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