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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어뢰 유사 재질 파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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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5-13 20:21:02 수정 : 2010-05-13 20: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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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 “천안함 절단면서 3점 수거”
北 프로펠러와 알루미늄 성분 비슷
“비접촉 폭발 아닌 직접 타격 단서”
천안함 침몰사건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선체 절단면에서 수거한 금속 파편 가운데 3점이 북한 어뢰의 프로펠러(스크루) 재질인 알루미늄 성분 비율과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군 소식통은 이날 “합조단이 수거한 증거물을 분석해 얻은 결과를 지난 6일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보고했다”며 “북한 어뢰 프로펠러 등의 재질인 알루미늄 성분 비율과 유사한 파편 3점을 확보했고 앞으로 해저 채증 증거물과 정밀 비교분석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합조단장을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국방과학연구소, 국방부 정보본부장 등 8명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약 성분만으로는 북한의 소행임을 규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북한 어뢰에서 사용되는 프로펠러 재질의 파편 발견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혀줄 결정적 증거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런 재질이 선체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그동안 이번 사건이 어뢰의 ‘비접촉’ 폭발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직접 타격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 매우 중요한 단서라는 평가다. 최근 미 정부가 천안함 침몰을 북한 소행으로 사실상 결론짓고 대응책 논의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우리 정부가 제공한 이 같은 증거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지난 10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선체의 절단 부위에서 수개의 알루미늄 조각을 채집해 이 조각이 선체의 일부인지 또는 어뢰의 파편인지를 정밀 분석 중”이라며 “(알루미늄 조각이) 선체 부분인 것도, 아닌 것도 있어 확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보고에서 한 관계자가 “검출된 RDX(백색·결정성·비수용성 폭약 성분)와 어뢰의 확실한 시료가 확보되지 않으면 우리나라와 우방국의 어뢰 성분인지만 확인이 가능하므로 시편(파편)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김 장관은 “북한 어뢰 시료 성분을 가져다 주지 않으면 밝힐 수 없다는 것 아니냐. (내가) 김정일에게 부탁해야 하느냐”며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합조단은 내주 초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진·나기천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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