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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정상회담, 왜 언급 안 할까

입력 : 2010-05-07 11:12:27 수정 : 2010-05-07 1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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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이 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확인 보도하면서 베이징 방문 및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랴오닝성 다롄(大連)시와 톈진(天津)시를 방문해 항구와 기업 등 현지 산업시설을 둘러본 소식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지만 정작 더 중요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방중 일정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정상회담 소식을 빠뜨린 극히 이례적인 보도 행태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한국, 미국, 중국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 한국과 미국이 공개적으로 "천안함 사건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6자회담 재개는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상황에서 북한이 먼저 6자회담 복귀 검토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장용석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6자회담과 천안함 문제는 북한으로서 굉장히 부담스러운 의제"라면서 "후 주석과 회담을 했어도 크게 진전된 내용이 없을 수 있고 설사 진전이 있었어도 굳이 대외적으로 얘기할 필요가 없다는 측면에서 일부러 뺀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또 "6자회담 재개 문제만 놓고 본다면 지금 북한이 복귀 입장을 내놓는다고 해도 한국과 미국이 받아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김정일 위원장 처지에서는 구걸하는 듯한 건 안 하겠다는 뜻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북한이 경협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현안과 관련한 발표를 중국 측에 일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자신들이 주안점을 두는 경협과 해외투자 유치 의지를 집중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동북지역 시찰을 부각하고 북핵문제 등 나머지 현안에 대해서는 북한 측이 곧 자세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북한도 후진타오 주석의 초청에 의한 방중임을 명기했는데 양국 정상 회담이 있었다는 건 명백한 것"이라며 "강석주 외무성 부상이 수행한 것으로 봐서는 우리가 관심을 갖는 북핵문제, 6자회담, 천안함 사건 등 한반도 문제도 논의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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