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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NLL 더 이상 안통해… 무자비한 군사조치 취할 것"

입력 : 2009-11-14 12:32:48 수정 : 2009-11-14 12: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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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직 우리가 정한 분계선만 있다" 엄포
金국방 “北 추가도발 가능… 철저 대비중”
최근 서해상에서 발생한 ‘남북 간 교전’과 관련해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은 13일 남측 단장에게 통지문을 보내 서해에는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이 있다”며 “지금 이 시각부터 그것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교전과 관련해 ‘군사적 조치’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북측 단장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통지문에서 “위임에” 따라 “사태의 엄중성에 대한 다음과 같은 우리 군대의 원칙적 입장을 통지한다”며 이러한 제3항을 포함해 4개 항의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제2항에서 “남측의 북방한계선 고수 입장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똑바로 알고 시대의 요구와 민족의 지향에 맞게 분별을 가려 처신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1항에선 “남측은 이번 사건을 계획하고 행동으로 옮긴 데 대하여 민족 앞에 사죄하고 그 주모자들을 동족대결의 광신자, 평화의 파괴자로 즉시 매장해버리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고 제4항에서 “남측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파괴하고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행위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지고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 단장은 남측에 이러한 입장의 통지문을 보낸 배경에 대해 “서해무장 도발 사건을 두고 남측이 흑백을 전도하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이번 통지문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나 승인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군사적 조치’를 언급하며 강경한 목소리를 냈지만 아직 행동으로 이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아직까지 북한의 군사이동 등 특이하게 여길 만한 동향이 없다”면서 “북한 군부가 이번 교전을 ‘남한의 도발’이라고 규정한 만큼 단호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제7회 한·미 친선의 밤’ 행사에 참석해 이와 관련,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 군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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