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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재보선] “정권견제론 먹혀”… 與 국정운영 동력 약화

입력 : 2009-10-29 03:31:23 수정 : 2009-10-29 03: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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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분석·향후 정국 전망
민주, 4대강·세종시 등 對與공세 고삐
한나라, 조기전대론 등 후유증 클 듯
‘3:2, 극적인 펠레스코어’

민주당이 10·28 재보선에서 ‘우세승’을 거뒀다. 유권자가 ‘이명박 정권 견제·심판론’에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호 정세균 대표(가운데)와 장상 최고위원(오른쪽) 등 민주당 주요 당직자들이 28일 영등포 당사에서 재보선 개표 방송을 지켜보다 주요 승부처인 수도권과 충북에서 승리가 확실시되자 손뼉을 치며 기뻐하고 있다.
이범석 기자
민주당은 특히 민심의 풍향계로 볼 수 있는 ‘중부권’(수도권 2곳과 충청 1곳) 3개 선거구에서 전승을 거뒀다. 여권의 ‘중도실용·친서민 정책’ 드라이브에 뺏겼던 정국 주도권을 되찾을 기회를 잡은 셈이다. 한나라당은 ‘집권여당 재보선 전패’라는 징크스를 깼지만 민주당의 기를 살려줌으로써 수세적 국면을 맞게 됐다. 그만큼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로선 국정부담 가중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은 당초 박빙의 승부가 예고됐던 중부권 3곳을 모두 석권했다. 손학규, 정세균 전·현 대표가 힘을 모아 선전을 한 만큼 단순한 선거 결과 이외에도 ’플러스 알파’가 기대된다. 당의 자신감 고조와 대여공세의 전투력 상승 등이 뒤따를 수 있다.

침울 정몽준 대표(가운데) 등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이 28일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다 수도권 2곳과 충북 지역의 패색이 짙어지자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장광근 사무총장, 정 대표, 허태열 최고위원.
이범석 기자
민주당은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당장 국정감사를 통해 불거졌던 4대강 살리기 사업 및 효성그룹 ‘사돈게이트’ 국정조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여권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무대는 내달초 시작되는 국회 교섭단체연설과 대정부질문이다. 4대강 사업과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연계하기로 한 만큼 연말 정국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정점으로 한 현 지도체제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던 비주류 진영은 당분간 정 대표 체제에 협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재보선 승리로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여권은 이번 재보선 결과를 놓고 당분간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텃밭(강원 강릉, 경남 양산)은 건져 사실상 패배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나라당에선 선거 기간에 잠복했던 조기 전대론의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생겼다. 이를 주도했던 친이(이명박)계가 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물어 ‘승계대표’인 정몽준 대표를 흔들며 조기 전대론의 틈새를 엿볼 수 있다. 나아가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천명한 박근혜 전 대표에게로도 불통이 튈 수 있다. 박 전 대표 발언이 수도권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런 점들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당내 계파간, 지역간 이견을 심화시키는 빌미가 될 수 있다. 이대로 가다간 지방선거 패배의 우려가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당내 내홍, 나아가 분열도 가시화될 수 있다. 또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에 부하가 걸리면서 추진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 패배로 여권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세종시 수정 계획은 당분간 표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세종시 수정안에 앞장섰던 정운찬 총리에게도 선거 패배의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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