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검정고시 10대들 ‘대입 속성반’ 변질

입력 : 2009-10-10 00:09:38 수정 : 2009-10-10 00:09: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0대 합격률 62% 넘어… ‘만학의 꿈’ 실현 취지 무색 ‘만학도의 꿈’을 실현시켜 주자는 취지의 고졸 검정고시가 10대들의 ‘대입 속성반’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세연 의원(한나라당)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자료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고졸 검정고시에 젊은층 응시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올해 합격자 2만6579명 중 62.2%인 1만6522명이 10대로 분류됐다. 응시자 6만1162명 가운데서도 54%인 3만3117명이 10대였다.

김 의원은 “고졸 검정고시에 젊은층 응시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정작 공부에 때를 놓친 만학도들만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이는 검정고시의 근본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 고졸검정고시 합격자의 10대 비율은 2007년 46.9%, 2008년 57.9%, 2009년 62.2%로 10대들의 ‘싹쓸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제주(69%)와 경기(68%), 서울(65%) 등 일부 지역의 10대 합격률은 평균을 훨씬 뛰어넘었다.

김 의원은 “최근에는 대학입학 내신성적을 올리기 위해 방편으로 합격을 하고도 재응시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성적까지 올리려는 사례도 많다”면서 “교과부와 교육청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고졸 검정고시의 경우 ‘전체 평균 60점 이상 합격’이라는 절대평가 기준이 있지만, 합격선을 50∼55% 정도로 맞추기 위해 난이도를 조절하면서 만학도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7년 서울에서 50대가 최고점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대부분 10대가 최고점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의원은 “검정고시의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응시자격 제한, 응시연령 제한, 재응시 금지 조치, 대학입시에서 검정고시 출신자들의 내신성적 반영방식 재검토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