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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황강댐 방류 직전 만수위”

입력 : 2009-09-14 09:39:06 수정 : 2009-09-14 09: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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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정보당국 확인… “붕괴 우려 물 빼낸 듯”
北병사들 방류전 북방한계선까지 정찰활동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기 직전까지 댐의 높이에 육박할 정도로 물이 꽉 차 있었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13일 “정보 당국이 북한 황강댐의 방류 전후 위성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무단 방류 직전까지 댐이 만수위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댐이 만수위였던 것으로 미뤄 물을 빼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방류 이전 내린 비에 의해 황강댐으로 물이 자연적으로 유입됐거나 임진강 상류의 지류에 설치된 수십개의 보와 댐 가운데 일부가 터져 물이 황강댐으로 급속히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댐에 물이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보이나 만수위였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완공된 황강댐은 전체 길이 1100여m 가운데 73%인 810여m가 중앙에는 점토를, 주변에는 자갈과 모래로 다지고 돌을 쌓아 만든 ‘사력(沙礫)댐’인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나머지 구간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물이 차면 붕괴의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수위가 높아질 때 긴급하게 수문을 열어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보당국의 확인 결과 황강댐에는 균열이나 파손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그러나 “방류 직전 댐이 만수위였다 하더라도 심야에, 그것도 일요일 새벽에 4000만t에 이르는 물을 일시에 방류한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분석 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황강댐을 지난달부터 지난 6일까지 7차례에 걸쳐 방류했으며 당시 방류로 인한 임진강의 수위는 40∼50㎝에 불과했던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군 당국은 방류 하루 전인 지난 5일 오전 9시쯤 북한군 10여명이 군사분계선(MDL) 북방한계선까지 내려와 2시간가량 정찰활동을 벌인 것은 댐 무단방류보다는 통상적인 정찰활동으로 보고 있다. 당시 북한군은 우리 측 필승교에서 북쪽으로 2.7㎞ 지점에서 정찰활동을 벌였으며 이는 황강댐과는 20여㎞ 이상 떨어져 있는 거리다.

신진호·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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