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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안호 선원들 처리는…조기 석방이냐 억류 장기화냐

입력 : 2009-08-15 03:09:13 수정 : 2009-08-15 0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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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귀환 등 북한 유화제스처 ‘긍정적’

“기기 오작동으로 넘어가” 억류 명분없어
북한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지난 13일 석방됐지만, 아직 남북 간에는 지난달 30일 북측에 나포된 ‘800연안호’ 선원 4명의 귀환이 현안으로 남아 있다.

당시 오징어 채낚기 어선인 연안호는 강원도 제진 동북쪽의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갔다가 북한 경비정에 예인됐다. 이후부터 정부는 15일째 남북 해사당국 간 통신을 통해 연안호와 선원들의 조속한 귀환을 촉구하고 있으나, 북한은 “조사하고 있다” “새로 알려줄 내용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14일 “연안호는 기계 고장으로 넘어간 것으로, 유씨 석방이 연안호 귀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직 특별한 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유씨 문제와 비교해 봤을 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씨의 경우 북측은 그가 저지른 ‘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일방 통보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연안호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더구나 기기 오작동으로 NLL을 넘은 연안호를 유씨처럼 오래 붙잡고 있을 명분도 없다.

지난 4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기점으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는 흐름도 긍정적이다. 국제사회의 강한 제재 흐름 속에서 수세에 몰렸던 북한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카드를 활용해 국면 전환을 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유씨의 석방은 북한의 대외전략 변화 속에서 어느 정도 ‘예고된 순서’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고 할 수 있으며, 연안호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민 기자 21s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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