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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南 총책’ 김양건과 접촉… 면담위한 사전 정지작업?

입력 : 2009-08-15 01:48:20 수정 : 2009-08-15 01: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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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현안 미리 조율… 金 위원장과 만남 가능성 커
현대 대북사업 재개 ‘청신호’… 정부 메시지 전달한 듯
일부선 “일정 미뤄지는 것으로 봐선 불발” 관측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만나면서 남북 간 주요 현안에 대해 제대로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김양건 부장은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대남통이다. 현 회장이 일단 북한 고위급을 만났다는 점에서 현대의 대북사업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커졌다.

두 사람은 우선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된 이래 이 문제는 남북 당국과 현대아산의 최대 현안이었다. 정부는 여전히 북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명확한 결론이 나기보다 서로의 입장을 파악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오히려 금강산보다 덜 민감한 개성관광 재개 논의가 진전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지난 6월11일 1차 개성실무회담에서 요구한 개성공단 토지임대료 5억달러와 임금 문제 등도 거론됐을 수 있다. 이미 토지공사와 함께 토지임대료 1600만달러를 완납한 현대아산으로선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의견을 개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또 개성공단 규모를 축소한 ‘12·1’ 조치 완화와 3차를 끝으로 중단된 개성실무회담 개최 등에 관한 정부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만남으로 현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부장이 현 회장과 현안에 대해 사전 조율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이 김 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듣고 현 회장을 만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4일 “김양건 부장이 현 회장을 만난 건 김 위원장 면담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차원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과 시시콜콜하게 말할 순 없으니 미리 조율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도 남측 인사들의 김 위원장 면담에 앞서 북측 고위급이 먼저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었다.

반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면담 불발 가능성도 나온다.

현 회장 방북 닷새째인 14일까지도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점으로 볼 때 귀환 일정을 또 하루 늦췄다고 해서 면담 성사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현 회장이 김 부장을 이미 만나 핵심 현안을 논의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을 반드시 면담하려는 것은 북한체제 특성상 방북성과를 보장받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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