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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 방어체제’ 하와이 재배치

입력 : 2009-06-20 10:21:34 수정 : 2009-06-20 10: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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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선박 공해상 검색·연료공급 차단 미국의 대북 군사 조치가 가시화하고 있다. 우선 미 군당국은 18일(현지시간) 미사일 부품 또는 핵 물질을 선적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추적 중이다. 전날 북한을 출발, 중국 해변을 경유해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는 북한 선박 ‘강남호’는 북한의 1차 핵실험 직후인 2006년 10월에도 홍콩에서 대량살상무기(WMD) 운반 혐의로 억류됐던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군당국은 강남호가 중국 해역을 벗어나는 시점에 공해상에서 선박 검색을 시도할 예정이다. 유엔 안보리가 최근 채택한 대북 결의안 1874호는 대량살상무기 선적 의심 선박에 대해 유엔 회원국이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검색 조치는 이런 결의안 조항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사례다.

북한은 선박 검색에 불응할 것이 확실시된다. 북한은 자국 선박에 대한 강제적 검색 조치를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미 군당국이 어떤 식으로 선박 검색에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미 군당국은 강남호가 검색에 불응할 경우, 연료 급유를 위해 기항할 때까지 추적을 계속할 방침이며 강남호가 특정 국가의 항구에 기항하면 연료 공급을 막을 계획이라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미군은 바로 이곳에서 해당 국가의 도움을 받아 선박 검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박 검색은 미국만이 아닌 국제사회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어떤 형태의 군사조치든 국제사회의 협력 속에서 실시, 북한을 고립시키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포동2호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선 더욱 구체적인 군사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미사일이 하와이 등 미국 영토를 겨냥할 가능성에 대비, 요격 미사일과 레이더망 등 미사일방어체제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고도방어체제(THAAD) 미사일을 하와이로 다시 배치하라고 지시했으며 해상배치 X밴드 레이더(SBX)도 하와이 인근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THAAD는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미사일을 최종 단계에서 격추하는 미사일방어체제이며 SBX는 최첨단 탄도미사일 추적 장비다.

한편 러시아군 총참모부 알렉산드르 부르틴 부총참모장은 19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준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미사일이 우리 영토를 향한다면 격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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