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 환승객 신종플루 추정

인천공항 격리..동승객 101명 추적조사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환승하던 베트남 여성(22) 1명이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추정 환자로 밝혀져 공항 인근 시설에 격리된 채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18일 보건복지가족부 계동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베트남 여성은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271편 항공기를 타고 전날 오후 6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베트남 여성은 인천공항을 거쳐 베트남 호찌민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공항 환승 검역대에서 38.4℃의 고열이 감지돼 `RT-PCR 검사'를 한 결과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미약하나마 '양성' 반응이 나와 추정 환자로 판정됐다.

본부는 이 베트남 여성에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 중이다.

본부는 베트남 여성과 같은 비행기에 탄 승객 209명 가운데 환승객 93명의 명단을 도착 예정국에 통보하고, 국내로 입국한 101명 전원을 추적조사하고 있다. 국내 입국자는 내국인 73명, 외국인 28명이다.

특히 객실 승무원은 물론 반경 2ｍ 이내에 앉았던 승객 가운데 국내로 입국한 16명 중 12명에게 연락을 해 9일간(잠복기간) 자택 격리 조치를 취했으며, 관할 보건소에서는 이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접촉자 4명에 대해서는 신원 파악을 통한 추적을 실시 중이다.

보건 당국은 이 베트남 여성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법적으로 입국 절차를 밟아 국내 음압병동에 격리 입원시킬지, 아니면 베트남으로 후송할 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전 센터장은 "베트남 여성이 감염됐을 경우의 대처 방안은 확진 후 전문가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입국하지 않은 베트남 여성을 국내 환자 통계에 넣어야 할지 여부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베트남 여성을 제외하고 17일 0시까지 접수된 의심 신고건수 누계는 526건이며, 이 가운데 513건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나머지 13건 가운데 10건은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고 3건은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이미 완쾌돼 격리에서 해제된 사례이다.

이로써 지난 3일 이후 국내에서는 보름째 추정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