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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 찢고… 시계 버리고… 상품권 분쇄기에 갈고…

입력 : 2009-05-15 10:19:46 수정 : 2009-05-15 10: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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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측 증거인멸 백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금품을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이 ‘증거물’을 급하게 없앤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폐기된 증거물은 금액으로 7억원이 넘는다. 검찰은 증거를 없앤 건 당사자들이 ‘문제 있는’ 금품을 받았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는 2007년 9월 말 계약한 미국 뉴저지주 주택 구매 계약서를 “박 전 회장 수사가 시작된 올해 초 찢어 버렸다”고 진술했다.

정연씨는 검찰에서 “매매가 160만달러인 이 주택 구입에 45만달러를 지불했다”며 “어머니가 줄 것으로 알았던 잔금 115만달러가 남았으나 계약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계약금 45만달러 중 40만달러는 2007년 9월 말 박씨의 홍콩 APC계좌에서 미국으로 송금된 것으로 확인했다. 5만달러는 권양숙 여사가 같은해 5월 누군가에게 빌려 정연씨에게 송금한 10만달러에서 나왔다.

권 여사는 같은해 6월 말 박씨한테서 100만달러를 받아 이 5만달러를 포함한 빚을 갚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주택 계약금 45만달러 모두가 박씨 주머니에서 나온 셈이다.

권 여사 측도 2006년 9월 박씨한테서 노 전 대통령 회갑 선물로 받은 개당 1억원대 명품 시계 2개를 올해 초 버렸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소환조사에서 스위스제 ‘피아제’ 시계에 대한 검사 질문에 “집사람이 내다버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씨가 수사선상에 오른 올 초 권 여사가 폐기했고, 노 전 대통령은 시계를 아내가 받은 사실도 몰랐고, 본 적도 없다고 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안살림을 맡은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도 2005년 1월 박씨한테서 받은 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를 집에 보관해오다 “지난해 2월 분쇄기에 넣어 갈아버렸다”고 진술했다. 당시 신성해운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해 조사 대상이던 정씨는 압수수색으로 상품권이 발각될 것을 걱정해 폐기했다고 한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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