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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잠재력의 땅 인도 전역에 한글 배우는 소리 울려 퍼졌으면…"

입력 : 2009-04-27 10:07:44 수정 : 2009-04-27 10: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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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보급 선구자 델리大 김도영 교수 아직 ‘걸음마’ 수준이긴 하지만 인도 대학에서 정식으로 한국어교육이 이뤄지기까지는 델리대 김도영(59?사진) 교수의 역할이 컸다. 고려대에서 중문학을 전공하고 영문학을 부전공한 그는 1988년 네루대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처음 인도와 인연을 맺었다.

‘인도 영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인도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신 인도에 남아 한국과의 문화교류에 기여하기로 결심했다.

김 교수는 “인도가 한국에 매우 유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그때부터 한국어를 확산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1995년부터 네루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한 그는 정식 학위과정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한국어교육과정’을 한국어학과로 승격시켰다. 1998년에는 석사학위 과정도 만들었다. 이후 2002년부터 인도 최고 명문대학인 델리대로 건너와 한국어에 대해 전혀 관심없었던 학교 관계자들을 설득, 동아시아학과 내에 한국어전공 과정을 개설하도록 이끌었다. 2년 뒤에는 이 대학에도 석사학위 과정이 설치될 예정이다.

그는 양 대학의 교육과정을 개발했고 한국어 강의 교재를 모두 직접 만들었다. 한국과 인도 학자들 간의 교류와 한국 관련 행사 개최도 주관하고 있다. 인도 최고 명문 공립고교인 델리 퍼블릭 스쿨(DPS)과 안양외국어고등학교가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하는 데에도 도움을 줬다.

그는 “인도는 한국의 교육과학기술부와 재외동포재단이 개최하는 전 세계 한국어웅변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자를 냈을 정도로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국가”라며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싶어하는 대학이나 초?중?고교가 많지만 가르칠 인력이 부족해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목표는 한국어 박사과정을 개설하고 델리대학 내 82개 단과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한국기업들의 긍정적인 이미지 덕분에 한국 문화의 확산 속도가 일본이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빠르다”며 “한국인 파견교수를 늘리고 현지 실정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한국 정부가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인도에 한국어 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델리=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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