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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들 검찰조사 대응 ‘각양각색’

입력 : 2009-04-14 20:32:00 수정 : 2009-04-14 2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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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속으로 잴거 다 재면서 수사 협조
전두환‘배째라식’ 방어… ‘골목성명’ 유명
노무현 온라인 세대 감성 자극 여론몰이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검찰 수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들의 태도 차이에 눈길이 쏠린다.

대검 중수부는 1995년 10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박계동 당시 민주당 의원(현 국회사무총장)의 폭로를 계기로 노씨 수사에 착수했다. 여론이 악화되고 검찰 포위망이 좁혀오자 노씨는 대국민 성명을 통해 “임기 동안 기업체로부터 5000억원가량을 받아 쓰고 1700억원쯤 남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11월1일 검찰에 소환된 노씨는 “검찰 나름의 입장이 있겠으나 나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나라 장래를 생각하고 답변하겠다”며 태도를 살짝 바꿨다.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에게 선거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끝내 진술을 거부했다. 겉으론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듯하면서 속으로 잴 것은 다 재본 노씨 스타일은 ‘소극적 방어형’으로 분류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가 95년 말 ‘5?18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12월2일 서울지검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은 그는 이에 불응하고 연희동 집 앞에서 이른바 ‘골목성명’을 낭독했다.

전씨가 “대한민국 정통성을 타도와 청산의 대상으로 삼는 김 대통령부터 역사관을 분명히 해달라”고 직격탄을 날리는 광경은 TV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전씨는 이어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떠났다. 군 출신다운 ‘막무가내 돌파형’이라고 하겠다.

노 전 대통령은 요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형태로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 사과, 해명, 방어 등 다양한 논리를 종횡무진 전개하는 그의 글에 지지자들의 응원 댓글이 쇄도하는 중이다. 온라인 세대의 감성에 호소하며 사이버 공간에 파장을 일으키는 노 전 대통령 스타일은 ‘지능적 여론몰이형’으로 불릴 만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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