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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단 “헉! 경찰에 전화…”

입력 : 2009-02-20 20:55:00 수정 : 2009-02-20 2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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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위로 걸었는데 연결… 조선족 여성, 바로 ‘쇠고랑’ 눈에 눈먼 중국 전화금융사기단이 경찰 보이스피싱 전담팀에 전화를 걸어 돈을 뜯어내려다 덜미가 잡혔다.

2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25쯤 전화금융사기단속 전담인 광역수사대 범죄정보분석팀 양영진(36·경감) 팀장 앞 일반전화로 조선족 여성이 “우체국 택배가 반송됐다”며 설명을 한 뒤 우체국과 경찰서를 사칭하며 예금통장 계좌번호 등을 불러줬다.

양 팀장은 전화사기임을 직감하고 이에 응하는 척하면서 바로 경찰 전산망과 개설 은행에 부정계좌로 등록조치를 했다.

이어 양 팀장은 인근 현금지급기로 가 이 여성이 불러주는 대로 번호를 눌러 598만1941원이 든 통장 금액을 입금시키는 척 가장을 했다. 다음날 오전 8시36분쯤 국내 인출책인 중국 국적 이모(31)씨 등 2명이 서울 모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출금테스트를 하면서 바로 부정계좌로 등록을 한 경찰 전산망이 작동해 관할 경찰지구대 경찰관이 출동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남경찰청은 이날 이들의 신병을 인계받아 현금카드 8매와 6개의 계좌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압수하고 추궁한 결과 최근 이 같은 방법으로 3명에게서 모두 4039만원을 받아 챙긴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와 공범관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양 팀장은 “보이스피싱단이 범행을 하기 위해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누른 것이 경찰에 연결돼 바로 검거됐다”며 “시민들도 우체국과 은행, 경찰서를 사칭하며 전화가 오면 아예 대화를 하지 말거나 해당기관에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창원=안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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