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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살인범 강호순은 '모성 보호본능' 자극하는 목소리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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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2-06 14:57:45 수정 : 2009-02-06 14: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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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강호순씨는 자기도취 유형의 싸이코패스 증세와 여성들로 하여금 모성 보호본능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교수팀은 6일 강씨가 살해 암매장한 장소인 골프장과 현장검증에서 기자들에게 했던 말을 녹음, 성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교수팀은 강씨가  현장검증에 나서면서 경찰서에서 유족들을 향해 했던 “죄송합니다”는 말과 “이렇게 된 것, 저도 찾아드리고 싶은데 위치 파악이 전혀 안 됩니다”는 암매장 현장인 골프장에서 했던 말 등으로 전체 1분가량의 분량을 정밀 성분 분석한 것이다.

 배 교수는 강씨의 목소리를  성분 분석한 이유에 대해  “주변의 많은 여성들과 살해당한 피해여성들이 강씨의 목소리에 왜 경계심을 늦췄는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교수는 또 “ 그의 목소리만 언뜻 들어보면 뭔가 차분하게 은혜를 베푸는 친절한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배교수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강씨의 목소리는 전반적으로 말하는 발성속도가 느리고, 메시지에는 지적이거나 전문성이 거의 없는 평범한 단어를 사용한데다, 입을 크게 벌리지 않아서 목소리가 저음에 몰려서 답답한 느낌을 갖게 된다. 또 말하는 도중에 문맥을 자주 바꾸거나 반복함으로써 문장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목소리가 어눌하게 들린다.
 특히 현장검증에 나서면서 유족들에게 말한 “죄송합니다”라는 음성에서는 성문 톤에 의한 감정의 변화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자기도취 유형의 목소리였다. 이는 전형적인 싸이코패스 증세를 엿볼 수 있는 음성이다.

강씨의 목소리에는 160Hz에서 일관된 기본 톤이 흘러나온다. 이러한 목소리의 특징은 범죄나 나쁜 일을 하고서도 자기중심적이라서 죄를 전혀 뉘우치지 못하는 싸이코패스 심리의 소유자에 해당된다. 그래서 현장검증 상황에서도 죄의식보다는 자기 독단에 빠져서 태연히 자기과시를 하게 된다.

또한, 강호순의 목소리 스펙트럼은 500Hz 이하에서 대부분의 음정이 몰려있다. 사람의 목소리에서는 5000Hz 이하의 소리성분이 골고루 나타날 때 발음이 명료하고 맑게 들리지만, 강씨의 목소리는 평소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콧소리 비음이 강해서 발음이 명료하게 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목소리의 소유자는 독단적으로 생각하고, 삶에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으며, 특히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강씨의 목소리는 결과적으로 발음이 불명료하고 어눌하면서 비교적 천천히 발성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이런 남자에게 모성의 보호본능을 느낀다.  이 같은 목소리를 여성들에게 들려주면 뭔가 돌봐 줘야할 것 같은 애절함 때문에 위기에 처한 자신의 경계심을 쉽게 늦춘다는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류영현 기자 yhry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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