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두 달항아리에 푹 빠질까

내달 10일까지 '화가와 달항아리전'

◇김환기 ‘항아리와 매화가지’(1958년)
“아주 일그러지지도 않았으며 더구나 둥그런 원을 그린 것도 아닌 이 어리숙하면서도 순진한 아름다움에 정이 간다.”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조선 백자의 미는 이론을 초월한 백의(白衣)의 미. 이것은 그저 느껴야 하며 느껴서 모르면 아예 말을 마시오.” (삼불 김원용 ‘백자대호’)

달항아리로 불리는 풍만한 조선 백자는 한국적 미의 상징으로 많은 예술가와 문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온화한 백색에 아무런 장식도 꾸밈도 없는 달항아리는 묘한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달항아리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조형미 대신 약간 일그러진 모습이 더욱 정감이 간다. 이는 달항아리를 만들 때 상·하 부분을 따로 만든 후 두 부분을 접합시켜 완성시키기 때문이다.

갤러리현대 강남은 새해 첫 전시로 다음달 10일까지 ‘화가와 달항아리전’을 연다. 달항아리에 심취해 이를 화폭과 사진에 담아온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도예가들이 직접 만든 달항아리 도자도 전시된다.

화가로는 도상봉과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걸린다. 도상봉이 화가로서 50평생을 바쳐 가장 즐겨 그렸던 소재는 꽃과 백자 등이었다. 그는 “백자가 보여주는 유백색의 변화감은 신비한 기쁨과 함께 한국적 정취와 멋을 풍긴다”고 말했다. 김환기 역시 달항아리를 예찬한 작가였다. 그는 “미에 대한 개안이 우리 항아리에서 비롯돼 조형과 미와 민족을 도자기에서 배웠으며, 나의 교과서는 도자기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여인, 또는 매화가지와 함께 달항아리의 풍요로움을 표현했다.

사진작가 구본창은 달항아리를 카메라에 담으며 그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동시에 그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백자는 마음을 비워 무욕의 아름다움을 성취한 놀라운 작품이다. 그 무욕의 마음을 사진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진의 사실적이고 기계적인 특성과 백자의 자연스러움은 어우러지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백자의 외형적 형태보다는 그 내면에 흐르는 깊고 단아한 감성을 파고들고자 했다.”

강익중은 ‘이리 봐도 순박하고 저리 봐도 넉넉한’ 달항아리를 파란 하늘을 담아내듯 그려냈다.

도자로는 고 한익환의 작품을 비롯해 박부원, 박영숙, 권대섭, 신철, 강민수, 김은경, 양구, 강신봉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실제 18세기에 만들어진 조선 백자 달항아리도 함께 전시된다. 둥그렇고 하얀 모습은 같지만 제각기 다른 달항아리의 멋을 감상할 수 있다. (02)519-0800

김지희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물관 '성행위' 커플, CCTV 포착에 줄행랑
  • 조명이 꺼진 박물관에서 성행위하던 커플이 보안요원에게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의 성행위는 고스란히 박물관 CCTV에도 녹화됐다.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연예전문 매체 TMZ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인 지난달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에..
  • 아이돌 멤버, 성폭행 피해 여성 알고보니···
  • 제스트 멤버제스트 논란,성폭행 피해 여성 알고보니 여자 아이돌 멤버?제스트 멤버 중 한 명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피해 여성이 아이돌 멤버라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5일 서울강남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가 지난달 27일 그룹 제스트..
  • '욕설' 이태임 사과, 예원 입장 들어보니···
  • 이태임 공식 사과에도 싸늘한 반응...욕설논란 예원 입장 들어보니이태임 공식 사과에 이어 논란의 상대방인 예원도 공식 입장을 밝혔다.이태임은 이번 욕설 논란과 관련 5일 소속사 어니언매니지먼트그룹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이태임..
  • 윤석민, KIA 복귀···FA 최고액 4년 90억원
  •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결별한 오른손 투수 윤석민(29)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대 규모인 4년 90억원의 조건에 친청 KIA 타이거즈로 복귀한다. KIA는 6일 이날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윤석민과 만나 계약금 40억원, 연봉 12억5천만원 등 4..
  • 강정호, 양키스 상대 '첫 2루타'
  •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 진출 두 번째 실전 경기에서도 거침없는 장타력을 뽐냈다.강정호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드턴의 매케크니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2루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