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나' 14.5점↓… 최고점 17점 상승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리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154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24점이나 높아지는 등 수리 ‘가’ ‘나’형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추정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의 점수가 평균 점수로부터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우면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 간 차이가 커져 평균이 떨어지면서 최고점은 높아진다.
9일 입시전문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수능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리 ‘가’형 평균은 49.1점으로 지난해보다 14.5점이 떨어지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154점으로 24점이나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표준점수는 발표하지 않고 등급만 공개했기 때문에 이번 분석은 입시기관들의 지난해 자료와 비교한 수치다.
수리 ‘나’형은 평균 38.2점, 표준점수 최고점 158점으로 지난해보다 평균은 9.7점 하락하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17점 상승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수리 가형은 14.5점, 나형은 9.7점가량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언어와 외국어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됐다.
언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지난해(143점)와 3점 차이를 보였고, 평균도 64.2점으로 지난해보다 3.2점 오른 정도에 그쳤다. 외국어 역시 평균 60.7점, 표준점수 최고점 136점으로 지난해 평균(60.3점), 표준점수 최고점(134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탐구영역은 선택과목에 따라 차이를 보여 어떤 과목을 고르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탐구의 경우 법과사회, 한국지리, 국사가 지난해보다 약간 쉬웠고, 경제와 세계지리 등 나머지 과목은 어려웠다. 탐구영역의 경우 대학에 따라 표준점수를 반영하는지, 백분위를 반영하는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리 영향으로 표준점수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4개 영역을 기준으로 최고점은 인문계의 경우 530점으로 지난해와 재작년보다 각각 17점과 29점 높아지고, 자연계의 경우 573점으로 지난해와 재작년보다 각각 23점과 22점 상승했다.
입시기관 관계자는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은 언어와 외국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은 수리가 당락의 열쇠”라고 전망했다.
김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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