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학생들의 등하굣길에 통학용 승합차와 학원버스, 마을버스가 10여대씩 오르내리는데도 가드레일 등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번 참사는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는 저녁 하굣길에는 차량과 학생이 뒤엉켜 사고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순간이 거의 매일같이 연출된다는 게 인근 주민과 학생들의 말이다.
29일 참사도 승합차의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아 하교 중이던 학생들을 잇따라 치자 운전자가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핸들을 급하게 꺾었으나 가드레일 등 추락방지 시설이 없어 5m 아래 계곡으로 추락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
지난 8월 초에도 비탈길을 힘겹게 오르던 마을버스가 뒤로 10m가량 밀리면서 옹벽을 들이받는 바람에 여고생 10여명이 다치는 등 올들어서만 3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잇따르자 학교와 관할 사상구청은 지난 4월 진입도로를 포장하고, 미끄럼 방지 및 충격완화 시설 등을 설치했으나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한 학생은 30일 "도로 폭이 좁고 경사가 심한데 하굣길에 승합차들이 내 옆을 스치듯 지나가기 때문에 아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도 "어제 저녁과 같은 참사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사상구청은 진입도로의 절반이 학교 땅으로 법적인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가드레일 등을 설치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고, 학교 측도 차량통행 제한이나 교통지도 등의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학생들의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